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4대 미래성장 사업’ 강한 의지 밝혀가격·기술 우위 ‘화웨이’ 경쟁 불가피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5G 상용화를 앞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공급할 통신장비 생산기지에 직접 발걸음하며 ‘5G 통신장비’ 사업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에 화웨이가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도 지형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가 보안 이슈로 주요 국가에서 퇴출 위기에 놓여있는 지금이 사업 역량을 키울 적기라는 평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에서는 SKT와 KT의 지원에 힘입어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반해 화웨이는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에릭슨, 노키아, ZTE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반 화웨이 캠페인으로 보이콧에 나서며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기 힘들게 됐다. 외신에서는 트럼프 美 대통령이 내년 1월 행정 명령으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정부 입찰 등 공공영역에서 중국산 통신장비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영국 브리티시 등 일부 기업들도 나서 화웨이 5G 장비 불매 중이나, 이가 세계적으로 번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기존 4G 장비와의 호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장비 채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LG유플러스도 화웨이 장비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4G 장비와의 호환성’을 선택의 중요 이유로 꼽았다.
단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5G 장비와 단말, 칩셋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삼성전자는 美 AT&T, 버라이즌 등과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체결 및 8월에는 업계 최초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퀄컴 서밋에서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엔 5G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도 최소화하면서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다. 우호적인 환경아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5G 시장 점유율은 20%로 에릭슨과 노키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5G 상용화가 삼성전자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화웨이가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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