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직접 교섭·중재자 참여 교섭도 검토노조위원장 “돈 때문에 파업하는 것 아냐”페이밴드·임금피크제 등 쟁점 의견차 여전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단협 교섭이 끝날 때까지 매일 24시간 경영진과 교섭할 의사가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교섭 방식처럼 노조와 경영진 실무자가 직접 만나 집중 교섭하거나 상위 조직인 한국노총이나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중재자로 나서는 방법 등 여러 교섭 방법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번 노조 총파업의 배경은 급여 문제가 아니라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제도의 무리한 적용을 막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L0 직급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야제 직전에 이뤄진 집중 교섭에서 경영진이 성과급 관련 수정 제안을 했고 노조도 경영진의 제안을 수용해 급여 문제는 협상 후순위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안은 통상임금의 150%와 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에 임금의 50%에 해당하는 시간외수당을 합친 금액이 된다. 이렇게 해서 기본급의 총 300%에 해당하는 금액이 노사가 구두합의한 부분이다.
또 다른 쟁점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에 대해서는 노사 간에 의견차가 뚜렷함을 재차 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산별교섭을 통해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늦추자고 합의했으나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6개월만 연장하자고 한다”며 “노조는 산별교섭에서 이뤄진 합의를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까지 파업을 마친 뒤 오는 9일부터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 정상적인 업무에 임할 예정이다.
노사 실무진은 파업 이후에도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협상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경우 노조 측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2차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힌 상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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