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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울란바토르’ 하늘길 확대···아시아나·에어부산 유력설에 업계 ‘술렁’

‘인천~울란바토르’ 하늘길 확대···아시아나·에어부산 유력설에 업계 ‘술렁’

등록 2019.01.28 15:43

수정 2019.01.28 17:4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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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대한항공 독점깨고 2개 항공사 매주 2500석 운항280석 규모 중대형기 투입, LCC 소형기 뿐···아시아나 ‘유력’부산발 조건도 에어부산만 충족···국토부 “근거없다” 의혹 일축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한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하늘길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운수권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항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몽골 정부와 협의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천·부산발 노선의 공급석 확대 규모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약 70% 가량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20년 넘게 유지된 대한항공의 독점체제를 깨고 복수항공사 취항이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단독으로 최대 주6회까지 운항하던 인천발 노선은 주2500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9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도 확대됐다. 기존 주2회에서 주3회로 1회 늘어나고 기존에 존재하던 1회당 좌석수 제한도 상향조정해 총 운항가능 좌석은 약 80% 증가한다.

국토부는 오는 2월 중 국적사를 대상으로 운수권 신청을 받고, 국제항공운수권 규칙에 마련된 평가지표(110점 만점)에 따라 심사를 거쳐 운수권을 최종 배분할 계획이다. 평가기준은 ▲안전성 및 보안성 ▲이용자 편의성 ▲항공산업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등으로, 세부 항목은 20개에 달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6회, 주당 1630여석을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늘어난 좌석을 계산하면 주3회 기준, 주당 최대 870여석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1회 운항시 280석 규모의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항공기는 200석 미만 소형기로,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B737-800의 좌석수는 189석 규모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차세대 주력기인 B737 맥스(MAX)8도 총 좌석수가 189석에 그친다. 최대로 늘릴 경우 210석까지 운영할 수 있다. 에어서울 A321-200의 좌석수는 195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중대형기인 A330-300를 보유하고 있다. A330-300의 좌석수는 290석 규모로, 이 기준을 충족시킨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역시 중대형 항공기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몽 회담의 목적이 복수항공사 취항에 방점을 둔 만큼, 대한항공의 노선 증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인 보잉777-200(총 300석)를 운항하고 있지만,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제재를 받고 있어 운수권 확보가 불가능하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LCC가 운수권을 받으면, 늘어난 공급좌석을 채우지 못해 낭비하게 되는 셈”이라면서 “국토부에서 대한항공의 노선 증편을 해주더라도 극히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석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에어부산이 단독 취항하고 있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기존에는 1회당 좌석수를 162석으로 제한했는데, 이번 합의로 1회당 195석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총 운항가능 좌석을 324석(162석x2회)에서 585석(195석x3회)으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이 노선에 162석 규모의 A320-20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늘어난 공급석 규모는 에어부산이 운영 중인 A321-200(총 195석)과 맞아떨어진다. 에어서울도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만, 같은 계열사인 만큼 에어부산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부산발 노선의 인기가 인천에 비해 떨어져 이번 합의안은 사실상 에어부산의 증편으로 연결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모두 가져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는 만큼, 타 항공사가 운수권을 신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국가간 합의에 따라 공급석 확대 규모를 결정한 것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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