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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운수권 배분, 아시아나항공 거론되는 이유

[뉴스분석]몽골 운수권 배분, 아시아나항공 거론되는 이유

등록 2019.01.29 12:56

수정 2019.01.30 10:5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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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석 규모·夢 관계 고려···2개 항공사 거론늘어난 공급석 규모 따져볼때 특정기업 유리 경쟁 치열 1~2점 경합 정성평가서 당락 결정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오는 2월 중 배분되는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늦어도 다음달 중 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을 완료하고, 3월31일부터 시작되는 하계시즌에 맞춰 신규 노선 취항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과 몽골 양국은 지난 16~17일 항공회담을 열고 인천·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인천발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독점 구도가 깨지고 복수항공사 취항이 가능해졌다. 공급석 규모는 주 1488석에서 2500석으로 기존보다 약 70% 늘어났고, 운항 횟수는 주6회에서 최대 주9회까지 가능해졌다. 부산발 노선은 기존 주2회 운항에서 주3회로 1회 늘어났다. 1회당 좌석수 제한은 상향조정돼 총 운항가능 좌석이 약 80% 확대됐다.

국토부는 우선 국적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운수권 확보 항공사를 최종 결정한다. 위원회는 ‘국제 항공 운수권 및 영공 통과 이용권 배분 규칙’(110점 만점)에 따라 ▲안전성 및 보안성(35점) ▲이용자 편의성(20점)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25점) ▲공공성 제고(20점) ▲인천공항 환승 기여도(인천공항 출도착 국제선 한함, 10점) 등 5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경합노선의 경우 항공사간 점수차가 1~2점에 그치는 만큼, 정성평가 부분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평가 세부항목은 ▲안전관리 노력과 투자 정도(5점) ▲운임 인하 및 인상제한 효과(5점) ▲서비스 선택의 다양성(2.5점) ▲시장개척 기여도 및 노선활용도, 국제항공운송시장 개척 기여도(5점) ▲불공정거래행위(2점) ▲국가간 교류 협력 및 사회적 기여도 등(5점)이다. 다만 총 배점이 24.5점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위를 점한 항공사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 노선을, 에어부산이 부산발 노선을 따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늘어난 공급석 규모를 따져볼 때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 할당될 가능성이 크고, 두 업체 모두 몽골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6회, 주당 1630여석을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증대된 좌석을 계산하면 주3회 기준, 매주 최대 870여석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1회 운항시 280석 규모의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항공기는 200석 미만 소형기로, 기준 미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90석 규모의 중대형기 A330-3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몽골 양국은 1991년 항공협정을 체결, 인천~울란바토르 직항 노선에 각국의 1개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본격적인 운항이 시작된 것은 1999년부터다. 당시 국토부(건설교통부)는 몽골 정부로부터 얻은 주3회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단독 배분했다. 이후 20년 넘게 대한항공 독점체재가 이어졌다. 2003년 운수권이 주6회로 추가됐지만, 이 역시 대한항공에 넘어갔다.

1항공사 1노선 정책이 폐지되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몽골 국회는 오는 2020년 항공법을 개정할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2년 정도 앞당겨 지난해 6월 관련 정책을 폐지했다.

에어부산이 단독 취항 중인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기존 1회당 좌석수를 162석으로 제한했는데, 이번 합의로 1회당 195석으로 늘렸다. 또 총 운항가능 좌석을 324석(162석x2회)에서 585석(195석x3회)으로 확대했다.

에어부산은 이 노선에 162석 규모의 A320-20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증가된 공급석 규모는 에어부산이 운영 중인 A321-200(총 195석)과 맞아떨어진다. 같은 계열사인 에어서울을 제외하고는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항공사가 없다. 또 부산발 노선은 인천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고 에어부산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타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부산발 노선 진출을 포기한 상태다.

몽골 정부와 친밀한 관계도 유지해 오고 있다. 한·몽 정부는 2014년 열린 항공회담에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노선을 만들고 2016년 3월부터 주2회 운항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국적사 최초로 이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며 정기 노선 확보에 공을 들였다. 특히 경쟁 항공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에어부산 ‘1강 구도’가 굳혀졌다.

2번의 부정기편 운항으로 정기 운수권을 확보한 에어부산은 주부산 몽골영사관 개관, 우호협력도시 체결, 몽골 예술작품 전시회 개최, 재부 몽골근로자 가족 팸투어,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 마케팅, 문화예술교류 협약 체결 등 상호교류를 확대해 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경제적, 당위적 측면을 모두 살펴 몽골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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