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통합 땐 LNG선 수주 경쟁력↑ 계열사 간 캡티브마켓 성장 전망
현대중공업지주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교환과 유상증자를 통해 중간지주사(조선합작법인)을 세우고 지주사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 배기가스 세정장치(스크러버), LNG연료 추진선 등을 양사가 함께 사용하게 된다.
특히 LNG선 부분재액화기술은 2014년초 대우조선이 특허로 등록했고 현대중공업이 같은 해 12월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이 시작된 바 있다. 특허법원은 지난해 1월 대우조선의 특허 등록을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대법원도 그해 5월 대우조선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우조선은 이외에도 35건의 국내 부분재액화시스템 등록 특허와 7건의 해외 등록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기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 인수 건이 기본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고 추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직은 조심스런 단계다. 산은이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인수제안서를 넣고 이달 말까지 인수 참여 의사를 기다리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보다 앞선 고부가 LNG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LNG선 수주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등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 확보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선이 주목받고 있고 LNG를 동력으로 가는 선박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조선업계가 가야 하는 방향인 친환경 관련 기술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내부시장(캡티브 마켓)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 내 스크러버 장착 등 친환경 선박개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선업계가 ‘빅2 체제’로 재편되면 경쟁강도가 완화됨에 따라 선가상승 환경 조성에 유리하다”며 “두 회사는 국내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돼 시장 지배력 및 경쟁력이 강화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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