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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에 몸값 ‘쑥’ 파트너 찾아 점프할까

[코스닥 100대 기업|스튜디오드래곤]한류 콘텐츠에 몸값 ‘쑥’ 파트너 찾아 점프할까

등록 2019.02.17 09:10

수정 2019.02.19 09:2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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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돌파하며 ‘존재감’올해 아스달 연대기·넷플리스 드라마로 기대감↑중국향 매출 구체화···드라마 3편 공급 논의 중최대주주 CJ ENM, 지분 20% 매각 놓고 고민

한류 콘텐츠에 몸값 ‘쑥’ 파트너 찾아 점프할까 기사의 사진

스튜디오드래곤이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향 매출을 본격화하고 일부 지분매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자회사로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VOD, OTT(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비밀의 숲’, ‘미스터션샤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등이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탄생했다.

현재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0%를 보유 중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계열사 대표인 김선정 문화창고 대표(1.59%)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1.36%), 장진욱 KPJ 대표(0.11%)가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드라마제작사인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 KPJ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고 김성정·윤하림·장진욱 대표는 그 때 일부 지분을 확보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물적분할 후 1년 뒤인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3만5000원이었으나 시초가가 5만5300원까지 뛰었고 상장 첫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첫날 공모가 대비 2배가 넘는 7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 고평가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모멘텀이 감소되며 주가도 상반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주가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4일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9억원으로 전년대비 21.0%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796억원으로 32.4%, 당기순이익은 358억원으로 50.3% 늘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3.38% 늘어난 506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2.83%, 110.61% 증가한 929억, 7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하는 시즌제 드라마 ‘아스날 연대기’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작품 등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좋아하면 울리는’, ‘나 홀로 그대’ 2개 작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준비 중이며 시즌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한류 콘텐츠에 몸값 ‘쑥’ 파트너 찾아 점프할까 기사의 사진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스달 연대기에 고대 인류사 판타지라는 글로벌 시장 타깃 세계관을 적용했으며 시즌제를 바탕으로 오픈 세트장 구축과 작가, 연출, 배우를 포함한 제작 시스템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 관광, VR, 굿즈 상품 등 IP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IP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테마파크 운영,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월트 디즈니와 같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모해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업, 특히 중국향 매출이 주가 상승에 중요한 ‘키(Key)’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중국 사업 전략을 밝혔던 스튜디오드래곤은 4분기 이를 구체화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일의 낭군님’ 3건에 대해 포맷수출·공동제작·수익공유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작년에 비하면 특정 IP를 놓고 협의 중인 만큼 중국향 매출에 대한 진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텐센트가 태국에 기지를 세우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OTT들이 한국 콘텐처 업체로 러브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은 콘텐츠 한한령이 장기화되며 죽국향 매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콘텐츠 업체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콘텐츠 한한령 해제와 관계없이 달성 가능한 만큼 중국향 매출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완화될 해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분매각도 스튜디오드래곤의 고민거리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작년 8월 공시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활용 방안을 전략적투자자(SI) 등을 우선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CJ ENM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경영권 유지를 위한 50%를 제외하고 20%를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사에 매각하고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단 전일 CJ헬로 지분을 사들인 LG유플러스에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CJ ENM 관계자는 “CJ헬로 딜은 스튜디오드래곤과는 별도로 진행된 건”이라며 “LG유플러스와 스튜디오드래곤 관련 지분 협상은 없었으나 양사 니즈가 크다면 추가적인 협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지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후 지분 매각건은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CJ ENM 지분 활용, 글로벌 협업 등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부분이 많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대한 서구 시장의 긍정적 반응에서 국내 텐트폴(제작사의 사업 성패를 가를 대작)의 가치가 아시아향에서 글로벌향으로 리레이팅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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