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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M&A시장 또 ‘꿈틀’···손태승 회장의 시선 어디에

부동산신탁 M&A시장 또 ‘꿈틀’···손태승 회장의 시선 어디에

등록 2019.03.06 07:5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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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끝나자 중소형 신탁사 다시 매물로 우리금융, 국제신탁 이어 생보신탁 ‘눈독’부동산금융 호평 여전···‘새 먹거리’ 부상“인수합병이 유일한 방법···결정 서둘러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제자산신탁이냐 생보부동산신탁이냐”

금융당국의 ‘부동산신탁 인가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M&A(인수합병)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고배를 마신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기존 매물을 인수하려는 미묘한 눈치 싸움이 감지돼서다. 국제자산신탁과 생보부동산신탁이 마지막 ‘선택지’로 분류되는 가운데 일찍이 인수를 천명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매물로 나온 중소형 부동산신탁사 두 곳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국제자산신탁과 관련해서는 대주주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실패할 상황을 대비해 생보부동산신탁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신탁의 경우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부동산개발업체 진원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보유 지분 50%를 넘기기 위한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생보신탁은 지난 1998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 50%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인데 이번 매각 과정에서 양측이 조율에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올해 생보신탁의 매각을 재추진한다면 우리금융도 손을 내밀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추진 중인 국제신탁 인수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사실 이제 막 2개월을 보낸 우리금융에 ‘부동산신탁사 인수’는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있다. 타 금융그룹의 ‘리츠운용’과 같이 시너지를 낼 만한 사업군을 아직 갖추지 못했고 일단 우리은행이 2대 주주로 참여한 ‘한투부동산신탁’도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따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이 지속적으로 인수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것은 손태승 회장의 선언과 관련이 깊다. 그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M&A 계획을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서다.

이는 부동산금융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성장이 끝났다는 회의론 속에도 부동산금융은 여전히 새 먹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의 사업 형태는 분양 전반을 관리하는 ‘관리형 신탁’과 토지를 위탁받아 개발·운영하면서 자금까지 조달하는 ‘차입형 신탁’ 등으로 나뉘는데 ‘차입형’은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2853억원으로 반기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10년 만의 문호 개방으로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대거 유입되는 만큼 금융지주가 부동산 신탁업을 영위할 방법은 사실상 인수합병이 유일하다. 더 이상 당국의 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금융도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공산이 크다. 물론 국제신탁과 생보신탁을 놓고는 막판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면 서두를 필요는 있다. 신규 신탁사의 경우 본인가 후 2년이 지나야 ‘차입형’ 신탁 업무가 가능해 우리금융이 그 전에 사업에 뛰어들어야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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