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전자·화학 역대급 투자 이어져LG화학, 재원 마련에 신용등급까지 하락미래먹거리 사업 주도권 잡기위한 승부수1~2년 내에 구광모 투자 성적표 나올 듯
18일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종속기업은 139개이다. 전년도 123개에서 16개가 늘어났다. LG전자의 종속기업 수는 2014년 141개에서 매년 감소해오다가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결과물이다. 특히 LG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을 투자한 오스트리아 차조명 업체 ZKW 인수가 결정적이다. ZKW 인수를 통해 해외생산법인 등 총 14개 회사가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LG전자는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투자해 탄생시킨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함께 여기에 출자하는 ‘LG전자 펀드’도 새로운 종속회사로 포함됐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분야 강화를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로봇개발업체인 미국 보사노바로보틱스 투자에 이어 로보티즈, 로보스타 등에 로봇 업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AI 스타트업 아크릴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LG전자의 CEO 직속 조직인 로봇사업센터가 네이버랩스와 협력을 발표했다. 로봇사업센터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 관련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LG화학 역시 구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는다. LG화학은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전통적 캐쉬카우인 기초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한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에도 60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여수NCC 공장 증설과 신형폴리에틸렌(LLDPE) 생산시설 확충에도 투자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올해 LG화학의 설비투자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지난 2011~2017년 평균 투자규모인 1조~2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0조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에 대한 성적표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과감한 투자 행보가 재무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4일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면서도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S&P는 “LG화학이 설비 투자와 차입금 증가로 인해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함께 공들이고 있는 자동차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요 완성차 업체에 LG전자 전장 부품과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는 LG전자의 전기차 부품과 LG화학의 배터리가 함께 공급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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