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출시 사흘 연속 하락세···주가 기 못펴“투자 심리 악화 제한적···실적 개선 기대”
지난 24일 한국시장에 공식 출시된 쥴은 연초부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USB를 닮은 깔끔한 외관과 사용의 편리성, 일반 담배 수준의 맛에 대한 만족감으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쥴을 판매하는 쥴 랩스가 지난해 말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쥴의 한국시장 진출 소식은 KT&G 주가 우려요인으로도 꼽혀 왔다.
KT&G는 쥴이 판매된지 3일 뒤인 지난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버’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를 출시하며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쥴은 궐련형 전자담배 대비 특유의 찐맛이 없고, 관리의 불편함이 없으며 디자인적인 우월성을 갖추고 있다. 담배 1갑에 해당하는 액상 POD 1개의 가격은 4500원으로 일반 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와 동일하고 서울지역 GS25, 세븐일레븐 및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릴 베이퍼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주요도시 CU와 면세점, 릴 미니멀리움에서 판매돼 쥴과 비교했을 경우 채널적인 강점이 눈에 띈다.
또한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기능’, 일회용 제품인 ‘시드 올인원’, 연무량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기기 상단 캡 추가 등이 기능적인 측면에서 우위로 꼽힌다.
주가의 경우 큰 움직임은 없으나 쥴이 출시된 후 사흘 연속 소폭 하락하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쥴 출시 당일인 24일 0.49% 소폭 하락 마감한 KT&G는 27일도 1.48% 빠졌으며 28일도 종가기준 0.60% 하락한 9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KT&G는 지난 3월 주가가 10만9000원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KT&G는 다시 10만원선이 무너진 상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쥴에 대한 우려를 크게 나타내지 않고 있다. 현재 KT&G의 주가가 ‘바닥’이며 쥴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만큼 투자 심리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KT&G의 내수 일반담배는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 확대시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역성장폭 축소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약 3.3% 총수요 감소가 전망되나 신제품 등 시장대응을 통해 시잠점유율(M/S) 개선세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연간 23억2000만본으로 시장점유율 30%가 예상된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사 제품의 제한적인 성장을 감안시 물량성장에 따른 올해 점유율 추가개선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액상담배의 경우 시장흐름에 대한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사 대비 다소 대응이 늦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대비 빠른 제품대응으로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그 안에서의 M/S는 의미있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쥴의 한국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의 1.7%, 3%, 5% 대비 낮은 한국의 0.7% 니코틴 함량에 대한 실망감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선점 효과 때문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쥴의 담배 시장 내 점유율이 5%에 이르고 이 수요가 전량 KT&G에서 넘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 대비 우월한 세금구조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과거 궐련형 전자담배 도입시와 마찬가지로 세금구조가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배 수출 회복과 양호한 한국인삼공사 매출 증가, 향후 5년간의 수원부지 분양 매출 등도 KT&G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는 2분기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5%, 14.27% 증가한 매출액 1조2333억원, 영업이익 369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경신 연구원은 “캐시카우인 일반담배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규 플레이어 진입과 관련한 우려 및 수출담배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측면에서의 부담은 잔존하나 분양이익 반영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영향이 상쇄된다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주가 다운사이즈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배당투자 매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패턴 및 견조한 이익증가 감안시 올해는 주당 배당금 상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동안 주가를 억눌렀던 쥴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릴 베이퍼가 공개되며 급속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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