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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 영토확장 잰걸음

‘중국통’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 영토확장 잰걸음

등록 2019.06.14 07:0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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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해외 현장 오가며 ‘동분서주’ ‘멕시코 법인’ 오픈에 중국 포럼까지 일본·인도·미얀마·대만 등 사업 확장“신흥시장 진출로 성장 모멘텀 확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취임 후 3개월여를 보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해외 현장 곳곳을 누비며 신사업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나금융 대표 ‘중국통’이자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십분 발휘해 최전선에서 그룹의 영토확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14일 KEB하나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최근 주요 국가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말 멕시코 현지법인 오픈 행사에 참석해 영업 태세를 점검한 데 이어 지난주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중국에 다녀온 것으로도 파악됐다.

특히 지성규 행장이 이번에 중국을 찾은 이유는 한·중 경제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례적으로 지주 회장과 행장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조만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성규 행장이 글로벌 사업에 신경을 쏟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저마진 기조가 고착화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철학은 그룹의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15% 수준인 글로벌 이익 비중을 2025년엔 40%까지 늘리겠다는 ‘글로벌 2540’ 비전을 세운 바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미진출 국가로 영역을 넓혀 3년 내 세계 모든 대륙에 거점을 두겠다는 목표를 잡은 상태다.

게다가 지 행장은 2001년 이후엔 주로 중국 관련 사업에 몸담아 하나금융 내 독보적인 ‘중국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과 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 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거치며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은 하나금융의 주력시장이다. 국내 은행으로서는 드물게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모두 점포를 둔 KEB하나은행을 통해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하나금융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2892억원의 순이익 중 544억원을 중국에서 책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간 ‘글로벌 전문가’로서 그룹 성장에 일조해온 지 행장이 앞으로의 사업에서도 특유의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의 지점 전환과 인도 구루그람 지점 신설, 미얀마 법인의 지점 추가 개설 등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대만과 모로코 등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지역에서의 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일례로 대만에서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현지 금융회사와의 다양한 협력 방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LN은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글로벌 핀테크 사업으로 다른 국가 유통업체·은행 등에서 발행한 디지털자산과 전자화폐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지 행장은 하나금융의 ‘2018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올해 아세안 지역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현지 소비자에 대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외점포 인력의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은행업 위주로 구축해왔던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카드업, 대체투자,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도 확대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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