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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3개월만에 재매각, 한국투자증권만 웃는다

코웨이 3개월만에 재매각, 한국투자증권만 웃는다

등록 2019.06.27 14:5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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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웅진 재무 비상에 웅진코웨이 다시 내놔인수 참여한 한투·스틱, 융통한 자금 이자 등 이익 한투, 매각주관사로 선정됨에 따라 매각수수료까지 웅진그룹, 급한 상황···제 값 받을지 미지수

사진=한국투자증권사진=한국투자증권

웅진그룹이 매각 7년만에 되찾은 웅진코웨이를 3개월만에 토해냈다. 지난 3월 코웨이 인수 후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데다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재무적 리스크에 선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

업계에선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만 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재적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이다. 회사측은 향후 1년 내로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증권사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초 경영금지 조항 해지 이후 코웨이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췄지만 딜 성사는 쉽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수차례 웅진의 인수 의사를 거절하며 신뢰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이 보유한 현금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를 위해 필요한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시장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등장하면서 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 1년간 자금조달 등을 이유로 웅진그룹의 제안을 외면했던 MBK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거래를 진행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까지 가세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해 10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이후 “자식을 되찾은 기분”이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지난 3월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코웨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85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주당 10만3000원으로 인수 자금 중 1조1000억원은 초대형 IB 자격을 얻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또한 거래의 신속성과 종결성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모집하기로 한 웅진씽크빅의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총액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고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대출과 CB를 모두 떠안았다.

일련의 과정이 있었지만 외관상으론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는 성공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금 내놓으면서 인수가 무리한 구조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무리하게 코웨이 인수를 추진한 결과 웅진그룹이 피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인수자금에 대한 이자와 매각수수료 등의 이득이 있는 반면 웅진그룹의 경우 급하게 시장에 웅진코웨이를 내놓음에 따라 제값을 받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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