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윤 회장, 지분 34.66%로 홀로 지배2002년부터 꾸준한 배당정책 펼쳐 기관투자자들, 주주친화정책에 ‘호감’
1978년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리노공업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 괴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기업 중 유일하게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여직원 1명과 함께 리노공업을 출발한 이채윤 회장은 ‘현장중심의 지식경영’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자율적 직장 분위기 조성과 동기 부여에 매진했다. 특히 과감한 권한 이양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혁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에도 나섰다.
창의적인 조직 구성과 함께 이 회장은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독일과 스위스 등으로부터 초정밀가공기술과 도금기술을 적극 도입했고 1999년에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독자기술 개발 개발에도 집중했다.
2000년부터는 부경대, 중소기업청 등과 산학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부경대와의 공동연구에서 반도체용 웨이퍼 검사용 ‘수직식 프로브 카드’를 세계 2번째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결과 2015년 99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150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0억원에서 512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4~36%를 유지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이채윤 회장이 문어발식 경영보다는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008년 반도체클린룸을 시공하는 기계설비 전문건설업체인 세일이엔에스의 지분 46.76%를 취득하며 계열사로 두기도 했지만 2011년 보유 중인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했고 2017년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계열사는 없지만 비상장사인 브리지와 엠투엔에 지분 14.24%, 10.66%를 보유 중이다. 출자 목적은 투자다. 관계가 있는 회사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채갑 대표가 운영하는 리노정밀 뿐이다. 하지만 해당 회사에도 지분은 없다. 리노정밀의 지분은 이채갑 대표가 100% 보유 중이다.
리노공업의 지배구조도 단순하다. 올 1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이채윤 회장으로 지분 34.66%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은 전무하다. 특이한 점은 기관의 투자가 높다는 점이다. 베어링자산운용주식회사은 9.46%, 국민연금공단은 7.41%,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은 6.88%를 보유 중이다. 세 곳의 지분은 총 23.75%로 이 회장과의 격차는 10.91% 수준이다. 하지만 기관들은 리노공업 경영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진 않고 있다.
이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노공업은 지배구조가 단순한데다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2년 첫 배당을 실시한 리노공업은 2005년 이후 30%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