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버닝썬 게이트’ 연루에 주가 몸살···38% ↓ 주가 급락에 루이비통 투자금 회수 압박까지10월까지 4만3574원 회복 못하면 상환루이비통이 상환 요청해도 YG의 재무구조 괜찮다는 말도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4.52% 떨어진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4만5900원 대비 38% 떨어진 가격인데 승리 쇼크 여파로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들의 잇따른 평가에 한 때 4만89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지만 이후 바로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연루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사기관이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규정한 지난 3월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 넘게 하락하며 하루만에 시총 1100억원이나 증발되기도 했다.
이렇듯 버닝썬, 승리, 주가하락 등 안팎으로 어려운 YG엔터테인먼트 앞에 또 다른 고비가 놓여 있다. 안그래도 주가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는 10월 루이비통에 674억원이나 달하는 투자금을 상환해야할 위기까지 놓여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4년 8월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이트월드뮤직인베스트먼트’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의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610억4999만원을 투자했다. RCPS는 상환전환우선주로, 투자금의 ‘상환’도 가능하고 주식으로의 ‘전환’도 가능하고, 잔여재산 분배나 배당에도 우선(Preferred)한다는 의미다.
루이비통의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청구일이 오는 10월16일 도래할 예정이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투자금액을 140만1049주의 보통주로 바꾸거나 10월16일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선택은 주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환가격인 4만3574원보다 주가가 높다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고 반대라면 상환받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수준은 2만8500원으로 현 주가 수준보단 52% 이상 상승해야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에 따라 루이비통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 투자금 회수를 요청할 수 있다. 루이비통이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상환을 요청할 경우, 연리 2%의 복리 이자를 더해 원금보다 63억5000만원 가량 많은 674억400만원을 상환받을 수 있다.
다만 루이비통이 상환을 요청해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재무구조는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로 보인다. YG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797억원을 장기차입부채로 분류해둔 상태인데다, 현금성 자산도 47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루이비통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베팅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데다, 203억원을 주고 4만410원에 대주주 양현석으로부터 사들인 보통주 50만3588주가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5년전 당시 루이비통은 동시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양현석이 보유한 보통주 50만3588주를 주당 4만410원, 203억원 가량을 주고 매입한 바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버닝썬 사태로 연루된 승리 쇼크에도 기업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 이후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승리와 이미 전속 계약을 해지한데다. 빅뱅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자회사 적자 부담 있었지만, 신인 콘서트 매출이 기대되는 등 본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주목해야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승리 사건 이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루이비통 이슈까지 겹치면서 주가 회복은 당분간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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