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수원이 뭐 하는 곳이냐. 수력과 원자력으로 먹고사는 곳 아닌가. 그런데 왜 원전에 반대하냐”고 따졌다.
이어 “한수원 사장은 원전 반대론자가 아니다. 원자력을 사랑해야 하는 회사의 사장이다. 지금 탈원전으로 원전산업이 초토화되고 있다”며 “한수원 사장이 원자력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럴 거면 한수원 사장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취임 이래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 발전을 위해 활동해왔다. 두산중공업 협력업체가 어렵다고 해서 간담회도 다섯 차례나 했다”며 반박했다.
정 사장은 신한울원전 1·2호기의 방사성 환경영향평가 여부와 한빛원전 1호기 수동정지 사건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정 사장에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한수원이 자체절차서를 써야 하는 조항을 미준수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무허가 운전과 계산오류 등으로 일어난 인재였다”면서 “한수원이 실수를 하면 원안위라도 잘 해야 하는데, 사전예방은 고사하고 대처 능력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한수원은 원안위 지역사무소에 사건 발생 20분만에 보고했는데, 원안위는 원안위원들에게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보고했다”며 “보고를 받았으면 바로 비상대책회의로 전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원안위가 전문성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후속 대책과 관련, 원자력발전소 상황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진행 상황이 아직 미진한 점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상황실에 설치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결국 한수원이 노조의 반발을 못 이겨 설치를 못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안위가 직권으로 행정명령 방식으로 한수원에 설치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엄 원안위원장이 “전 원전에 일률적으로 설치 문제를 적용하기 위해 고시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를 뭘로 보냐. 그런 자세라면 예산을 대폭 깎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과방위 노웅래 위원장 역시 “어영부영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석 달 전 김 의원이 문제를 제기해 조치하겠다고 한 사안인데 지금 와서 '고시' 얘기하는 건 정말 무책임하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엄 위원장은 “구체적 설치를 위한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 8월에 전체적인 종합대책을 발표하는데, 그전에라도 상세한 부분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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