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인수 3개월만에 신약 손아귀에PPI계열 약물 특허 만료로 제네릭 품목 보유 당초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 가능성 미지수
지난 5일 CJ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케이캡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 분비 억제제로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처방됐던 프로토펌프억제제(PPI) 계열의 단점을 보완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불과 3개월만에 신약을 갖게됐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분에서 분리된 독립법인이다. CJ제일제당 시절인 2003년 국산신약 7호인 슈도박신을 허가받은 바 있다.
중증 화상환자의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인 슈도박신은 CJ가 14년간 총 15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희귀의약품으로 3상 전 조건부 허가를 받은 슈도박신은 3상과정에서 피험자를 모집하지 못해 결국 시장에 발매되지도 못하고 2010년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이렇듯 첫 신약의 아픔을 딛고 케이캡의 상업적 성공을 거둘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국내 약 4700 억 원, 글로벌 약 30조 원 규모의 검증된 시장으로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 케이캡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소화기치료제 전문 제약사 뤄신 사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뤄신은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아시아 시장 이외에도 유럽,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 등 PPI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PPI계열 약물은 특허가 만료된 상태로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제네릭 품목을 보유 하고 있어 시장이 포화상태다.
CJ헬스케어는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케이캡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코프로모션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산신약 중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2016년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두배 이상의 성장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에는 738억의 매출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코프로모션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약가우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30년간 쌓아온 R&D역량으로 선보이는 대한민국 30번째 국내 개발신약”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라고 신약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han2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