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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두’ 글로벌 전초기지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을 가다

[르포]‘K-만두’ 글로벌 전초기지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을 가다

등록 2019.09.29 12:04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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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한식문화 세계화 전략’ 전초기지하루 18시간 가동 400만개 만두 생산

CJ제일제당의 전략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의 전략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기왓장을 얹은 듯한 한옥 모양의 ‘CJ 수제 군교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1년여에 걸쳐 탄생한 제품입니다.” -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주동호 생산팀 과장

지난해 10월 만두 전용화 증설 공사 이후 총 7개 만두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인천냉동식품공장은 CJ그룹의 ‘한식 문화 세계화’ 전략을 위한 글로벌 전초기지다. 하루 18시간 동안 생산되는 만두 갯수는 400만개에 달한다.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자동화 설비 사이로 ‘K-푸드’의 주역인 비비고 만두의 제조 과정은 대단했다.

◇비비고 군교자, 글로벌 선봉장 역할로=CJ 만두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비비고 군교자’는 올해 9월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외식 전문점 수준의 ‘수제형 고급만두’를 콘셉트로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소로 활용했다. ‘비비고 군교자’는 한식만두 진화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주 과장은 “손으로 직접 빚은 듯한 ‘비비고 균교자’의 성형 틀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된 공정”이라며 “오랜 연구 끝에 기존 ‘비비고 왕교자’와 같은 자동화 설비에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 제조공정은 크게 전처리와 가공, 포장으로 나뉜다. 만두 형태를 갖추는 성형공정에 따라 기존 왕교자와 군교자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전처리 공정에서는 원부재료의 이물 선별, 야채 절단, 고기 세절 후 양념을 넣고 혼합한다. 야채 선별과정에서는 부추, 대파, 양배추 등 이물 검출을 위해 광학 선별기를 거친다. 원료의 밀도나 색상차를 이용해 선별하는 작업이다. 고기 선별 역시 돼지 털, 뼈 등이 혼합되지 않도록 광학 선별기를 활용하며, 원물감을 최대한 살리는 큐브 형태로 절단한다. 선별된 재료들은 양념을 고루 섞게 되면 소가 완성된다.

가공 공정은 양념한 만두소와 만두피가 만나 온전한 만두 형태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에서 별도 개발된 만두피는 진공 배합기에서 5000번 이상 치댄다. 얇으면서도 쫄깃한 만두피의 비결이다. 각 성형기 틀을 이용해 완성된 만두는 약 100℃에서 5분간 찐 뒤 영하 40℃에서 급속 동결한다. 만두의 맛과 향,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다.

정주경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인천냉동식품공장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정주경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인천냉동식품공장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만두’ 라인업 확대···2023년 2.6조 목표=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42%로 독보적인 1위다. 올해 9월 비비고 군교자 론칭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44%까지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주경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장은 “500억원대 머물던 만두 매출은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 출시 후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며 “OEM을 제외한 순수한 매출 성과로 올해 4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CJ 만두 사업의 궁극적인 전략 방향은 글로벌 시장이다. 한식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만두에 접목해 해외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 2017년 8월 ‘한섬만두’를 이어갈 ‘비비고 군교자’는 구웠을 때 가장 맛있는 한식 군만두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만두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편의형 제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오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를 세계적인 식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K-만두’ 열풍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3년 국내외 만두 매출을 2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이 중 글로벌 매출만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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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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