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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두’ 위상 높이는 CJ제일제당···“2023년 2.6조 벌겠다”

‘K-만두’ 위상 높이는 CJ제일제당···“2023년 2.6조 벌겠다”

등록 2019.09.29 12:04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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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시장 공략 비즈니스 전략 공개글로벌 60% 돌파, ‘K-만두’ 열풍 주도R&D·혁신기술로 글로벌 사업 시너지 내년 매출 1조, 글로벌 1위 달성 목표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이 CJ제일제당 Voyage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의 국내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전세계 ‘한국식 만두(K-만두)’ 열풍을 주도한 CJ제일제당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비비고 만두’를 내세워 2020년 매출 1조, 세계 시장 1위 비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K-만두’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만 2조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27일 인천시 중구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만두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CJ그룹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단순히 ‘한국식 만두’라는 음식의 개념을 넘어 세계적인 식문화를 주도하는 K-Food 아이콘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국내외 64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해외 매출액은 3440억원으로 전년(2017년)보다 43.1% 성장했다.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은 53.8%로 집계됐다.

김 팀장은 “올해 비비고 만두는 약 40% 성장한 9000억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축적된 연구개발(R&D) 및 혁신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0년 국내외 매출 1조, 2023년 2조6000억원을 달성해 ‘K-만두’ 열풍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글로벌 전초기지인 국내 만두시장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친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비비고 군교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으로, 한식만두 진화와 더불어 선봉장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는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국가별 만두 생산기지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2015년 124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4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매출 예상액은 작년(3440억원) 대비 65% 가량 늘어난 5690억원이다. 2023년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면서 2조89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서부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더욱이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컴퍼니와 카히키까지 가세하면서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컴퍼니 인수를 통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동안 3000여 매장에 입점돼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규모에 달한다.

에그롤·스프링롤, 피자롤, 파이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에 ‘한식 만두’를 접목한 신제품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중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까지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만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2023년에는 1조3000억원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기존 고기와 야채, 채소 등 중심으로 만두소를 차별화한 데 이어, 새우 등 해산물로 ‘비비고 왕교자’ 라인업을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 2위인 ‘징동’에서 판매 1위 달성(만두 기준)을 위해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급변하는 중국 유통 시장에 대응해 가겠다는 포부다.

베트남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한식 만두와 현지식 만두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한다. 2017년 말 베트남 만두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비비고 만두는 출시 1년 만에 현지 만두인 스프링롤, 딤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민 만두’로 등극했다. CJ제일제당은 해산물 구매 및 가공 경쟁력을 기반으로 호치민 소재 현지 생산공장 ‘CJ까우제’를 해산물 만두 수출 확대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전략 제품인 ‘한국형 교자’를 출시해 일본 대표 만두 ‘야끼교자(군만두)’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불고기, 김치, 돼지고기 등 다양한 한식의 맛을 담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 아울러 유럽 시장에서도 독일과 러시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식품 매장(델리), 레스토랑 등에서 ‘비비고 만두’를 접할 수 있도록 B2B 사업을 강화한다.

김 팀장은 “2년 전 매출 5000억원대였던 CJ 만두는 2020년 매출 1위, 세계 시장 1위 달성에 그치지 않고 냉동피자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7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내년 10%대를 달성하고, 2023년까지 30% 수준까지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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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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