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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떠난 아시아나항공···새주인 정몽규 품에서 날개 펼친다

박삼구 떠난 아시아나항공···새주인 정몽규 품에서 날개 펼친다

등록 2019.11.12 14:14

수정 2019.11.12 15:47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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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 확정1988년 설립후 국내 2위 대형항공사로 성장경영정상화 기대···부채 비율 300% 미만으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2위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을 떠난다.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도와줄 새 주인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만큼, 최종적으로 딜이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10여년간 맡아온 그룹 돈줄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정부가 제2의 민간정기항공 운송사업자로 금호그룹을 지정하면서 탄생했다. 같은해 12월 서울(김포)~부산 노선에 취항하며 약 27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국내 항공산업에 복수민항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국적항공사로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1990년 서울~일본 도쿄 노선으로 국제선에 첫 취항했고 이후 미주, 러시아, 중국, 대주양 등으로 향하는 하늘길을 뚫었다.

글로벌 행보도 이어졌다. 2002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가입했고, 이듬해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공식 합류하며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나갔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이 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은 기존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했다.

2008년 한국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했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을 설립했다. 특히 2010년에는 연간 국제선 탑승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 100대 항공사 중 1등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에는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을 창립했다.

하지만 곧이어 위기에 봉착했다. 박삼구 전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쓰면서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은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신세가 됐다.

특히 올 3월 말 재무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크게 흔들렸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부실한 재무구조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약 10년간 그룹 재건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온 결과 만성적인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다.

이 여파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연장하려면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고, 결국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4월 매각을 결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총 6개 자회사도 일괄 인수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곧바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완료되면 신주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될 전망이다. 또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서 경영 정상화가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000억원, 자본은 1조5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신주 인수 자금으로 기대되는 약 2조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수혈되면 부채비율은 277%까지 낮아진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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