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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반도체···삼성전자 영업익 35% 이상

[2020 상장사 대전망]바닥 찍은 반도체···삼성전자 영업익 35% 이상

등록 2019.11.12 15:1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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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 영업익 각각 9.1%, 35.7% 증가SK하이닉스도 15.5%, 134%.3%로 큰 폭 늘어내년 수익성 중심 영업, 역대 최고가 달성 주목주가 선반영 경계, 이익 최대 2018년과 차이나

바닥 찍은 반도체···삼성전자 영업익 35% 이상 기사의 사진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코스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두 종목을 내년에도 ‘톱픽’으로 꼽고 있다.

1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253조6507억원, 영업이이익은 37조2711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9.1%, 3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매출액 30조7898억원, 영업이익 6조7587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각각 15.5%, 13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회복은 침체에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재고량은 지난 2분기 6주치가 쌓여 있었지만 4분기 현재 4주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역시 7주치까지 늘었던 재고량이 5주치 정도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량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조만간 2~3주 정도의 정상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축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서버 업체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했던 데이터센터(IDC)들이 투자 재개에 나서면서 재고가 소진이 빨라졌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40%까지 급락했던 서버 D램 가격은 3분기 –10%, 4분기 –6%로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바닥 찍은 반도체···삼성전자 영업익 35% 이상 기사의 사진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서버 수요 재개 및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에 힘입어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4분기부터 서버 D램 주문을 대폭 늘렸고 D램 생산업체들과 내년 물량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포착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서버 D램 수요 비중은 35%까지 확대돼 향후 북미 IDC 업체들의 서버 D램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D램 가격의 상승전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며 “그 시기는 2020년 2분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역성장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4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반도체 업계 전망을 밝게 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5.0% 성장한 14억3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은 폴더블폰과 5G폰 등 소비자의 교체수요를 자극하는 새로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430만대에서 내년 3억2570만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2023년에는 9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3000만대에서 내년 6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바닥 찍은 반도체···삼성전자 영업익 35% 이상 기사의 사진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외에도 화웨이를 포함한 중화권 업체들이 2020년 다양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5G폰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제품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4.31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 올랐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반도체 업계의 감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수요량이 공급량을 앞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난달 낸드값이 상승한 것과 달리 D램(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전월(2.94달러) 대비 4.42% 하락한 2.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월(2.94달러) 이후 역대 최저치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컴퓨터 등의 수요 부진과 비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매출을 억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실적을 회복하더라도 역대 최고치에는 못 미치는 만큼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관련 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2018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향후 상당 기간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를 미리 당겨와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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