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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vsKCGI’ 내년 주총 앞두고 지분 경쟁 재점화 예고

‘한진칼vsKCGI’ 내년 주총 앞두고 지분 경쟁 재점화 예고

등록 2019.12.18 17:2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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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인 이어 사흘간 매집 기타금융에 관심↑“KCGI 아니냐” 추정 무게, 반도건설 캐스팅 보트

‘한진칼vsKCGI’ 내년 주총 앞두고 지분 경쟁 재점화 예고 기사의 사진

최근 들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던 기타법인의 정체가 반도건설 계열사들인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이번에는 한진칼 주식을 사흘 연속 대량 매수했던 기타금융이 누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이 기타금융 정체는 2대 주주인 ‘KCGI’라는 추측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는 내년 주총에 있을 표 대결 때문에 벌써부터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타금융’으로 분류되는 주체는 한진칼 보통주 24만8159주(100억2100만원)를 사들였다. 앞서 기타금융은 지난 16일에도 17만994주에 이어 사흘 연속 순매수하며 이달 들어서만 52만2444주(211억원)를 매집했다. 이는 한진칼 보통주 총 발행주식수의 0.88%에 해당한다.

기타금융이란 전문투자자 중 자산운용, 증권, 보험, 은행 등이 아닌 금융기관으로 창업투자회사, 벤처투자사 등을 가리킨다. 이에 금투업계에서는 이 기타금융 정체가 한진칼의 2대 주주(15.98%)이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케이씨지아이(KCGI)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증권가에서는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내년에 있을 주주총회를 통해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너가인 한진그룹 대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표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28.93%), KCGI(그레이스홀딩스, 15.98%), 델타항공(10%), 그리고 대호개발을 비롯한 반도건설 계열사(6.28%) 등이다.

앞서 한진칼은 이달 초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지분 1.28%를 추가로 취득해 반도건설 계열사가 총 6.28%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지분 보유를 공시했던 10월 8일 이후 이달 6일까지 약 두달여 동안 한영개발은 한진칼 지분 1.1%를, 대호개발은 0.12%를 23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매수했다. 두 회사가 지분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222억4,396만원이다. 반도건설 계열사의 한진칼 지분 보유량은 한영개발(2.85%), 대호개발(2.58%), 반도개발(0.85%) 순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델타항공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가정할 경우, 한진그룹 측 지분은 38.93%가 된다. 최근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기타금융을 KCGI로 가정하고 이 0.88%의 지분과 합산하면 23.14%가 된다. 이들의 지분 격차는 15.79%가 된다.

만일 기타금융을 포함한 KCGI와 델타항공, 그리고 반도건설의 지분을 합할 경우 이들의 지분율은 33.14%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3%를 웃돌게 된다.

일단 델타항공과 대호개발을 포함한 반도건설의 주식 취득 목적은 장내매수를 통한 단순취득으로 공시돼 있다. 다만, 조 회장이 델타항공을 백기사로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분석되고 있는 와중에 내년에 있을 주총에서 한진그룹과 KCGI의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아직 누구의 손을 잡을지 알려지지 않는 반도건설 입장에서는 충분히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스팅 보트란 회의 의결에서 찬성과 반대의 수가 같을 때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을 말한다. 또는 두 집단의 세력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대세를 좌우할 열쇠를 쥔 ‘제3의 표’ 혹은 표결을 좌우할 나머지 표를 가리키기도 한다.

더군다나 내년 주총에서는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돼 있는 조원태 회장과 이석우 사외이사의 임기만료가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는 재선임 관련한 사항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재선임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가족 간 경영권 분쟁과 분할상속 등의 이슈로 인하여 조원태 회장 등은 한진칼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라며 “그러나 지난 11월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주주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한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존보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표현으로 한진칼에 대한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명분쌓기를 위한 일련의 사전 작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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