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L코리아 대표 당시 매출 ‘1조원’ 신화···패션사업 경험 풍부시장 과포화에 수익성 개선 초점···경쟁력 있는 PB·해외상품 확대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3조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3844억원으로 24.1%나 급감했다. 롭스 별도의 정확한 매출 파악은 어렵지만 롯데쇼핑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롭스의 매출도 한 몫 햇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롭스는 선우영 대표가 취임한 당시 시장 점유율 늘리는데 목표를 두고 매장 확대에 열을 올렸다. 2016년 87개였던 롭스 매장 수는 2017년 96개로 9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선우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8년엔 122개로 매장 수가 급증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올해 말까지 140개 매장 수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총 133개에 그치며 목표 수엔 도달하지 못했다. 신규 점포 출점이 더뎌지자 자연스레 매출 증대도 어려워졌다. 볼륨 확대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향후 롭스를 책임질 홍 전무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홍 전무는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09년 롯데백화점 인천점장, 2011년에는 대구점장을 차례로 거쳐 패션·영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3년부터 6년간 FRL코리아(유니클로) 대표이사를 역임해 SPA브랜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첫 수장을 맡았던 당시 768억원이었던 FRL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1765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2015년 이후로는 3년 연속으로 ‘매출 1조원’ 신화를 이뤘다. 홍 전무가 롭스를 맡게된 데는 패션 사업에서의 경영 성적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무는 SPA시장에서 한 차례 성공을 이뤘던 유니클로의 전략을 바탕으로 롭스를 운영해 갈 전망이다. 그 동안 롭스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홍 전무가 매장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온 경험이 많은 만큼 또 다시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매장 인력 조절 등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형 확대만으로 당장 롭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편집숍 ‘세포라’의 국내 진출, 신세계 시코르, 올리브영 성장세 등 H&B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에 롭스만의 ‘차별화 전략’ 없이는 주목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롭스 측은 기존 처럼 신규 브랜드·PB브랜드 확대로 소비자 선택권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홍 전무는 온라인 사업 부문의 성장도 이끌어야 한다. 롯데쇼핑은 계속해서 롯데e커머스 부문 통합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자사 유통망의 장점을 극대화해 충성 고객 모색에도 나서야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매장을 급급히 늘리기 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특히 제품력이 입증된 셀슈머·필환경 등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와 잡화 카테고리를 적극 도입하고, PB와 해외직구 상품을 확대해 점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bse100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