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사장단 인사서 대거 승진학자 출신 유병규 HDC사장으로 올려해외 MBA 김대철 사장은 부회장으로 마원 교수 한때 아시아나 사장 물망
지난해 연말 지주회사인 HDC는 물론 주력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등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박사급인 국책연구기관장과 민간 경제학자 출신을 비롯해 해외 MBA 출신 인물을 각각 사장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중용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국내 굴지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항공 대표이사도 국내 대학교수가 한때 하마평에 오른 사례가 있는 등 그의 학자출신 선호 경향이 향후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연말 인사에서 지주회사 사장으로 승진한 유병규 HDC사장(경제학 박사)이다.
그는 민간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 본부장(전무) 출신으로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원장까지 지냈다. 서울 마포고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전형적인 학자 출신이다.
이후 한국생산성학회 부회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이후 국민경제 자문회의 지원단장 기획 재정부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정주영 선대 회장을 비롯, 현산 1세대 회장인 정세영 전 회장이 일군 옛 모태 현대그룹의 씽크탱크라고 볼 수 있는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시절 7주기를 맞아 재조명해보는 정주영 돌파경영전략이란 보고서를 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물론 정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회장 명예회장의 경영철학도 꿰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도 인수 한만큼 HDC그룹 향후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짜는 경영 전략 등 빅 플랜을 지근거리에서 정 회장에게 조언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기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대철 부회장는 해외 MBA출신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그뒤 포니정 정세영 회장 시절 정몽규 회장과 함께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넘어 왔다.
경력을 보면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왔다.
그간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반을 다지는 한편 회사 외연확장에 따른 그룹 내 협업과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는 등 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주택건설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주택협회 회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작년말 사장단 인사에서 HDC아이서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이만희 대표도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1962년 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사위를 받았다.
이 대표이사는 아이서비스 조경·CS사업본부장, 현대산업개발 사업기획 담당 중역, 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과정에서도 정 회장의 학자 선호 경향이 엿보인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창수 현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최근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마원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하마평에 올랐었기 때문.
마 교수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새 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일단 해프닝 수준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새 대표이사가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지 않은 만큼 그를 포함해 또다른 MBA나 학자출신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마 교수는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 지점 등을 거쳐 30여년간 항공업계에서 근무한 경영 전략·여객 마케팅 전문가다.
2013년 진에어 대표이사로 부임해 3년 임기 내 모든 사업 연도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2016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로 복귀한 후 2018년 퇴직해 현재는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임직원들과 사내 독서토론을 즐길 정도로 스터디를 좋아하는 오너로 알려져 있다. 학자출신이나 MBA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스타일이 우연의 일치 일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 경영이나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스터디를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까지 선언한 만큼 철저한 스터디 경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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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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