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반적인 것은 이익으로 묶는 것이다. 이익 그러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1차 공동집단이 아닌 2차 이익집단이란 조직의 특성상 이익이 기반되는 것은 필수다. 예컨대 리더가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할 때 구성원은 일에 매진한다. 이익사회에서 유무형의 보상과 보답의 상호거래를 바탕으로 한 이해관계는 내 편 만들기의 기본이다. 말하자면 계약상의 거래 관계다. 다만 여기에서 그치면 ‘불안한 동침’을 하다 결국 배신으로 파탄 나기 쉽다. ‘리더의 보상’이란 탄환이 바닥날 때, 구성원은 매정하게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퇴직한 리더들이 종종 ‘왜 나에겐 좌청룡 우백호가 없는가’라고 한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거래 이상의 명분, 가치관을 같이 하지 못한 채 이익 대차대조표만 두드린 필연적 결과인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꿈, 즉 이념과 비전 공유로 연대하는 것이다. 리더는 팔로워의 능력을, 팔로워는 리더의 권력을 이용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상부상조의 관계다. 중국의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상하관계였지만 이면적으로는 공조관계였다. 저우언라이의 명성과 인기는 퉁명스럽고 현실적인 상관인 마오쩌둥을 앞질렀지만 저우언라이는 결코 상사를 추월하려 하지 않았다. 공유가치가 같았고 그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마오쩌둥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정’으로 엮는 것이다. 한국의 조직문화에서 특히, 강조되는 독특한 요인이다. 정은 함께 한 시간보다 끊임없는 관심과 관리, 어려운 상황에 준 감동의 강도가 더 큰 작용을 한다. L사장은 자신의 회사에선 임원이직률 소수점 이하라고 말하며 그 비결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저는 이른바 홍위병이라 칭하는 이너서클을 사내에 노골적으로 운영합니다. 이너서클은 자칫 비선조직이 돼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저도 잘 알지요.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기분’이 아닌 ‘기준’에 의해 문호를 개방해놓고 있습니다. 열정, 태도, 조직을 위한 공헌도를 가져야 한다는 문턱이지요. 누구에게나 열어놓았지만 아무나 넘을 수는 없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 문턱을 넘는 순간 프리미엄 혜택은 현격하고요. 같은 팔로워라도 다 똑같이 대하지 않고 내 사람인 경우엔 확실히 밀어주고 도와준다는 이야기였죠. 단 중요한 것은 개인에 대한 충성 말고 조직에 대한 헌신이 기준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너서클의 멤버가 어려움을 겪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우선순위로 나서 해결해주고자 한다. 예컨대 한 직원이 ‘주인이 전세값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전세값이 부족해 고민’이란 말을 들으면 최고의 부동산전문가를 섭외해 솔루션을 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다. 또, 직원의 부모님이 아프시면 부탁하기도 전에 자신이 아는 그 분야의 유명한 전문의를 발 벗고 나서 연결해준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는 자신의 VIP고객, 지인을 만날 때엔 함께 자리해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견문을 넓히게 해준다.
조직에 대한 몰입도는 리더의 구성원에 대한 개별적 관심에 비례한다. 단순한 친밀도만은 아니다. 좋아하게 하는 것만으론 2%가 부족하다. 비위를 맞추기보단 인생의 멘토가 돼 조언자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내 편 만들기에 효과적이다. 어떻게 보면 구성원의 위기는 리더의 기회다. 프레드 댄스로(Fred Dansereau) 버팔로大 경영학과 교수는 VDL(Vertical Dyadic Linkage: 상하짝관계)이론을 통해 내 편, 네 편을 내집단(In group), 외집단(Out group)으로 설명한다.
어느 조직이고 겉으로 보이는 공식구조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비공식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똑같은 리더와 일하더라도 내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이 더 큰 충성과 몰입을 보이며 소외된 외집단 구성원들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 리더 역시 내 편이라고 믿는 내집단 구성원들에게 더 중요한 일을 맡기고 소통빈도도 높고, 위임도 더 많이 하게 마련이다.
단, 내 편 만들기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한 기준과 개방성이다. 여기서 파벌이냐, 동지냐가 갈린다. 자. 당신은 어떤가. 내 편 만들기의 3겹줄, 이익, 꿈, 정을 한번 점검해보면 어떻겠는가. 지금 당신은 몇겹의 줄로 진정한 동지를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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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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