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 기록영업이익 전년대비 87% 감소···올해 업황 개선 예상
이는 적자를 기록했던 2012년 이후 7년만에 최저 영업이익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지 1년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단 올해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26조9907억원의 매출과 2조7127억원(영업이익률 10%)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87%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며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271억원, 2360억원(영업이익률 3%)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95% 줄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시장전망치 대비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1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순이익이 다소 저조한 양상을 보였는데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과 4분기 환율이 대폭 하락한 점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1y나노 등 신규 테크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반영됐고 이 같은 초기 원가 부담 발생은 단기에 제거되기엔 어렵고 일정 기간 영향이 계속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D램은 윈도우7 서비스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지속 및 고객 재고 정상화에 따른 인터넷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구매 증가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이 증가했다.
낸드의 경우 PC향 SSD 수요 호조와 모바일 신제품 수요 등 솔루션 시장에 판매를 확대해 출하량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 전환이 시작됐으나 단위당 판가가 낮은 고용량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영향으로 ASP(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답했다.
MCP(다중칩패키지)는 고사양 제품 수요는 견조했으나 중저사양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9% 감소하면서 매출 비중 19%로 전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한편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것이며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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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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