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적자 눈덩이···폴리실리콘 유형자산 손상차손 7505억군산공장, 태양광 대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만 생산 가동말레이시아, 태양광용 지속 생산···원가절감 경쟁력 확보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051억원, 영업손실 180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809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505억원 발생했다. 손상차손 금액은 2018년 자기자본(3조4926억원)의 약 21%에 해당한다.
OCI 측은 “2018년 하반기 이후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경쟁사 신규 증설 물량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7505억원의 자산손상차손이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업황은 중국 시장의 수요 집중과 보호무역 심화 여파로 사업 성장과 다각화에 한계를 맞았다. OCI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원가 절감을 시도했지만, 우호적이지 못한 영업환경으로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OCI는 자산 효율성 추구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운영을 재편키로 했다. 군산공장은 OCI 총 생산능력(7만9000톤)의 66%에 해당하는 5만2000톤를 생산할 수 있다.
우선 정기보수를 실시한 뒤, 반도체용 폴리실로콘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위해 P1(총 생산규모의 약 15%) 라인은 오는 5월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OCI는 2022년까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5000톤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OCI는 이미 한국과 대만에서는 글로벌 톱5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중 일부 업체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내재화 75%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현재 내재화율은 20% 미만으로 추산된다. 중소 규모 반도체 웨이퍼 업체의 증설과 신규사업 발표가 기대된다. 또 OCI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 판매를 추진할 수 있다.
일본은 수요처의 폴리실리콘 재고 수준이 높지만, 해당 장기구매계약 물량의 높은 가격 수준으로 고품질·안정적 단가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공장에서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최소화한다. 자산 효율성 추구와 경쟁력 확보를 통해 폴리실리콘 영업손실을 차단하고, 고품질 포트폴리오 확대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산공장 나머지 생산라인(P2, P3)의 재가동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사업장인 OCIMSB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지속 생산한다.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능력은 2만7000톤 가량이다. 말레이시아 전기료는 한국의 3분의1 수준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OCIMSB는 올해 고정비 절감 효과 등으로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를 16% 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 줄인 바 있다. 또 설비 운전조건을 최적화해 생산량은 10%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학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OCI는 지난해 4월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해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합작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MOU 체결 후 현재 1단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제철 부산물로부터 수소를 추출해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OCI의 기술력과 영업 노하우,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있는 원료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상업생산은 2022년부터 개시된다.
신규사업으로는 자회사 DCRE가 도시개발이 1단계에 착공했다. DCRE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 업체 발굴과 투자도 지속한다. 지난해에는 SN바이오 사이언스(50억원), 시너지펀드(30억원), 뉴클레익스(400만 달러, 한화 약 47억원), 에이디셋바이오(700만 달러, 한화 83억원)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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