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소비 양극화 현상 갈수록 뚜렷신세계 LG생건 오리온 호텔신라 등 실적 급증
소비 양극화 현상은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을 들여다 보면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다. 크게 백화점 부문과 마트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마트 사업이 월등하게 우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신세계는 화장품·패션 등을 비롯한 고가품 판매와 신사업이호조를 보이며 2011년 계열 분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이 23.3%나 급증하며 6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681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또다시 적자를 내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형성된 일반 쇼핑몰보다는 명품 등 고가 상품과 스페셜 서비스로 무장한 백화점을 주로 찾았고, 직접 매장을 찾아야 하는 오프라인 마트보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장을 보는 습관이 자리 잡으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뿐 아니라 작년 소비 양극화를 잘 공략한 유통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냈다. LG생활건강 호텔신라 오리온 스타벅스 신세계인터내셔날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최근 소비트렌드의 핵심을 잘 공략했다. 편의점은 인기있는 신선식품 종류를 늘리고 품질을 높여 어디서든 근사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혼밥 문화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1분 1초의 시간이 아까운 이들을 위해 택배 세탁 공과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편의점 업계 1,2위 CU와 GS25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BGF리테일은 사상 최대 매출액을,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33%나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급·럭셔리·프리미엄’화장품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작년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웠다. 역시 일등공신은 가장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후’였다. 후는 저가 브랜보다 가격이 수 십배는 비싸다. 지갑이 두둑한 VIP고객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프리미엄 전략은 대성공을 이루며 해외관광객들의 지갑을 활짝 열었고, 어느덧 2조 메가브랜드로 성장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럭셔리 호텔과 면세점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자극한 호텔신라도 또 한번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오리온도 무너졌던 중국시장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올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으로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dw038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