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지율대로 총선 치르면 미래한국당 27석 가능민주당, 7석에 그칠 수 있어···비례정당 만들까 고심80만명 당원 투표에 부쳐 비례연합에 참여할지 결정단독 위성정당 만들까···비례연합 참여할까 선택해야
민주당은 8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논의한 결과 전 당원 투표로 의견 수렴을 해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9일이나 늦어도 11일에 (투표 시점 등에 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시점으로 유력한 날짜는 오는 12~13일로 예상된다. 투표는 당에서 구축해 놓은 모바일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민주당에선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 약 80만명이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당초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이 이처럼 태도가 변한 것은 총선에 대한 예측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여론조사와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치권에선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7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7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했던 것에 절반 가량 되는 결과다. 만약,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든다면 22석을 가져간다는 예측도 있다.
민주당도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통해 이러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받았다. 민주당 내부에선 ‘원내 1당이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겨났고,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을 개정하는데 합의했던 만큼,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이 아닌 진보진영의 원외정당과 시민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정당을 만들면서 국면이 변화했다.
진보진영에선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열린민주당 등의 정당이 생겨났다. 특히,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탈당했던 손혜원 의원과 전봉주 전 의원이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이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비례연합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만들어진 여러 정당은 원외정당으로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굳이 연합해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위성정당을 만들면 그만큼 바뀐 선거제를 정면으로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기 쉽다.
민주당의 선택은 정의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 불가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이 참여한다면 정의당도 태도가 변할 수 있다.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의석수가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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