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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실탄 끌어모으는 대림···왜?

투자실탄 끌어모으는 대림···왜?

등록 2020.03.16 17:40

수정 2020.03.16 17:42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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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자산 매각 이어 대림오토바이까지 매각 검토 중美 에탄크래커 공장 인수 등 실탄 마련 위함으로 풀이필름부문 분리하며 체질정비···건설·유화 분리 다시 부상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자산매각에 이어 비주류부문 매각까지 고려하며 석유화학사업(이하 유화사업)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필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조직정비에도 나서면서 유화사업 확대 발판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와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대림오토바이 매각을 고려 중이다.

사측은 매각을 진행할지, 투자금액을 추가로 투입할지 등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매각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17년 한 차례 매각에 나선 바 있는데 다 이후에도 좀처럼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대림오토바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매출액 691억원, 영업이익 10억3800만원, 당기순이익 5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림산업이 최근 따로 떼어낸 필름부문 매출액보다 작은 규모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대림오토바이를 매각해 유화 부문 투자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톤 카리플렉스 사업을 약 6200억원에 인수한 데다, 2조원 규모의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등 유화부문 투자에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림산업은 이에 앞서 서울 포레스트 비주거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매각금액은 6000억원이다. 당시 사측은 매각금액 사용처에 대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여러 분야에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림자동차와 호텔 등 다른 비주류 부문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측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투자자금 확보와 동시에 체질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자사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대림에프엔씨 주식회사를 신설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이달 31일이다.

대림산업의 필름 사업부문은 식품 포장과 접착용 테이프에 쓰는 일반 필름뿐 아니라 항균·습기억제, 전자재료·종이합지용 무광필름 등 고기능성 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소비재 성격인 필름 사업부문을 떼어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대림산업이 유화부문의 투자자금 확보, 체질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건설·유화 분리 이야기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림산업 내부 유화부문 정리가 끝나면 앞서 대림코퍼레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대림피앤피’와의 합병 순서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림피앤피와 대림산업의 합병이야기는 하루 이틀 된 소문이 아니다. 대림피앤피 출범 초기부터 오너인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대림피앤피와 대림산업의 규모 주식 교환 혹은 소규모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짙었다.

이는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은 62.3%(우호지분 포함)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대림산업의 지분은 23.12%(우호지분 포함)로 낮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유화 분리는 오래전부터 나온 ‘유언비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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