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톱 재무구조에도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비주거부문 매각유화부분 확대위한 자금 마련으로 풀이···대림 “전방위 투자금 마련”건설업계·증권가 석유·화학 분야 규모 커짐에 따라 분리 가능성 점쳐
대림산업은 지난 25일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비주거시설을 엘비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에 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매각설이 제기된 이후 반년여 만이다. 그간 대림산업은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답변했지만,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대람산업은 매각 대금 사용처에 대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여러분야에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유화·건설 분리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미 대림산업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자산매각을 할 이유가 따로 없는 데다 그간 대림산업이 유화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조8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GS건설보다 5000억원, 대우건설보다 1조4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부채비율도 건설업계 내에서는 우량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은 104.94%로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106.39%), GS건설(234.62%), HDC현대산업개발 (109.57%) 등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유보율도 2567.21%로 현대건설(1119.67%), GS건설(903.82%), 대우건설(25.98%), HDC현대산업개발(870.90%) 등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유보율은 기업의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사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낮고 유보비율이 높을수록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유화부분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실제 대림산업은 그간 지속해서 석유화학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주요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유화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2009년 PB사업의 C4 유도품 건설 864억원, 2011년 필름부문 BOPP설비 증설 295억원, 2012년 필름부문 BOPP설비 증설 495억원, 2014년 PB2 7만5000톤 증설사업 311억원, 2019년 여수공장 폴리에틸렌(PE)2 증설 2111억원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TM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 크레이튼은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다. 이는 대림산업의 첫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다. 올해 1분기 최종 인수를 마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5억3000만달러로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비주거부문 매각대금과 비슷한 규모다.
이에 더해 지난해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에 고부가가치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대림산업의 화학사업 비중이 커짐에 따라 분리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업은 큰 투자없이 향후 캐쉬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학사업의 경우는 성장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건설과 화학사업의 분할 가능성이 향후 증대될 것이며, 이와 맞물리면서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변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사를 인수할 것을 발표했고 추가로 북미에 태국의 PTTGC와 함께 총 100억달러 규모의 ECC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런 행보들은 대림산업이 화학비즈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의미한다. 화학부분의 이익기여도는 현 25% 수준에서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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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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