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현대모비스→19일 현대차→24일 기아차 이어져내부적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 신중···주총서 비전 제시현대모비스, 정의선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 통과“중장기 계획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 성실히 이행”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구조에선 현대모비스가 핵심 고리다.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주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의 정기주주총회는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19일 현대자동차 그리고 24일 기아자동차 등으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현대모비스 주총에 앞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일부 해외 연기금 등기이사의 겸임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사회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찻잔속 태풍에 그쳤다.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해외 연기금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주주총회 시즌과 비슷한 시기에 지배구조 개편을 처음으로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지 1~2주 만인 3월28일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최상단 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3%와 2.6%, 2.1% 등 주식을 1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면서 경영개입을 선언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무산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증대를 위한 ‘V자 반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을 뿐 지배구조와 관련해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엘리엇이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외부에서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에 호응이 큰 만큼 순조로운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정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2020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반세기 넘게 펼쳐온 도로 위에서의 도전을 이제 하늘 길로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정 부회장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처음 도입되는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에 장영우 영앤코 대표를 선임했다.
또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선임했던 외국인 사외이사 칼 토마스 노이먼 이사(폭스바겐·오펠 출신)와 브라이언 존스 이사(금융·투자전문가) 등을 재선임과 함께 감사위원회 위원도 함께 맡는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각 사업 책임자들이 경영 활동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최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부 중심’의 조직 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계획에 기반한 일관된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올해 2월에 공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올해도 잉여현금흐름의 20~40%에 달하는 안정적 배당을 실시하고, 분기 배당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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