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JC파트너스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5.8%),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6.93%)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DB생명이 JC파트너스에 매각되면 지난 2009년 산업은행이 전신 금호생명을 인수한 지 10년여만에 주인이 바뀐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총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네 번째 매각 공고를 낸 산업은행은 당초 같은 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올해 초 매각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다. 매각 성공을 조건으로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총 45억원의 성과급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KB금융지주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푸르덴셜생명에 밀려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매각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KDB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9조4364억원 규모의 국내 생명보험업계 13위사다.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345억원 이익으로 전년 11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5억원 손실에서 11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215.1%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2월 말 RBC비율은 108.5%까지 떨어져 적기시정조치 위기에 몰렸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 이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외에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계약 재매입, 계약 이전 등과 함께 보험부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의 보험부채 구조조정 방안으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추진 중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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