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급 이상 임원 자발적으로 참여피치, 한화생명 신용등급 하향 조정
지난해 20여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화생명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상무급 이상 임원은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며 “급여 반납 시기나 비율 등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급여 반납 결정에는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1395억원 손실로 전년 2953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의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전인 2000년 3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여년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등급을 A+에서 A로, 장기발행자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피치 측은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능력 저하를 반영해 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역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계열사 한화손보도 앞서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이달부터 임원들이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한화손보 임원들은 회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863억원 손실로 전년 1109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 역시 823억원 이익에서 610억원 손실로 전환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화손보와 모회사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이미 한화손보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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