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 ‘경제 회복’에 민심 초집중기업 유치·지역 투자·일자리 창출에 ‘방점’소상공인·자영업자 출신 비례대표도 ‘눈길’
광주 서구을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당선인은 민주당 최고위원, 전국 여성위원장, 일본 경제침략 대책특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삼성 임원 출신답게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국면에서도 양 당선인은 특유의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발휘해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향자 당선인의 굵직한 경제 공약은 광주 내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전장사업과 삼성SDI의 광주 유치도 내걸었다.
경기 고양정에서 선택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당선인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금융·IT 전문가다.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를 출범 2년 만에 흑자로 이끈 주역으로 이번 총선에서 내실을 다지는 ‘소프트웨어’ 경제 공약을 내걸었다. 이용우 당선인은 일산의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테크노밸리, 킨텍스3전시장 등 기존 산업 인프라에 가치를 더해줄 영상·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유치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세종갑에서 배지를 다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당선인은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이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경영인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2018년 발간한 베스트셀러 ‘수축사회’는 공급과잉과 인구감소 등에 대비한 사회변화 등 대응방안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홍성국 당선인은 세종시를 첨단기술의 시험장으로 만들어 소프트웨어산업과 청년 스타트업 등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강남구봉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유경준 당선인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통계청장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유경준 당선자는 이번 정권에서 강남구 세금 폭탄 현상이 가속화됐다며 이를 막아내고 지역 내 균형 발전을 약속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만큼 당내 경제 관련 현안에도 가장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서초구갑에서 표심을 모은 미래통합당 윤희숙 당선인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실물 경제에 능통한 전문가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복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윤희숙 당선인은 지역구 내 재개발 이슈가 집중관심을 받는 터라 부동산 정책에 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진단 방식의 재개발 활성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용적률 규제 완화를 이미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부동산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2016년 비상식적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목도한 뒤 최저임금위 역사 최초로 공익위원을 사퇴해 소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경제인들도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2번 김경만 당선인은 전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을 지냈다. 김경만 당선인은 지난 31년간 중소기업들의 각종 위기를 현장에서 보며 정책개발을 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에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한 경험이 코로나19 위기 돌파에도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4번 이동주 당선인은 앞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동주 당선자는 복합쇼핑몰 출점과 영업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 조정훈 당선인은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조정훈 당선자는 국제협력 강화 방안과 기업 지원 방안을 비롯해 규제 혁신에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 비례 2번 윤창현 당선인은 한국금융연구원장을 경험한 인물이다. 윤창현 당선인은 핀테크 서비스와 스테이블 코인(가격 안정 유지 가상화폐) 등 온라인 금융을 포괄하는 특별법 도입에 나설 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산업·혁명 융합형 새 제도에 높은 관심이 있다.
미래한국당 비례 3번 한무경 당선인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같은 당 비례 13번 이영 당선인도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역임했다. 한무경 당선자와 이영 당선자는 벤처창업가 지원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당내 현장 전문가 역할에 나설 참이다. 규제 개혁과 벤처기업 특수성을 고려한 근무환경 보장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한무경 당선자는 ‘여성소상공인을 위한 토대법’(가칭)을 만들어 여성 기업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미래한국당 비례 14번 최승재 당선인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기본법의 하위 법령으로 ‘소상공인복지법’(가칭)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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