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2년째 적자 행진···적자 800억까지 늘어‘차기총수’ 구자은 회장 2015년 부회장·2018년 회장 승진실적 지속 내리막길···총수 데뷔 전 실적 개선 이룰지 ‘주목’
지난해 부실자산을 처리하며 올해 실적 반등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영향에 다시 위기감이 커진 모습이다.
LS엠트론은 LS그룹 차기 총수로 꼽히는 구자은 회장이 맡고 있다. 구 회장은 이미 지주회사 LS 지분 4.25%를 보유해 최대주주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3년이 가까워지면 그룹 회장직을 구자은 회장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2014년까지 LS전선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5년 LS엠트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8년 11월 2019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LS엠트론을 맡은 뒤 실적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LS엠트론은 사업부문이 기계부문과 부품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트랙터, 사출성형기, 커넥터 등을 농협,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 중이다.
2015년 매출액 1조9260억, 영업이익 537억원을 거뒀던 LS엠트론은 2016년 영업이익이 205억으로 반토막 난 뒤 2017년에는 17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9300억원으로 내려오며 1조원대 매출이 깨졌으며 영업이익은 177억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는 LS엠트론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데서도 영향을 받았다.
LS엠트론은 2017년 부품사업에 속한 동박·박막 사업부 매각에 이어 2018년 5월에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법인 지분 80.1%를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쿠퍼스탠더드에 넘겼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8601억원, 영업손실은 805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사업실적 악화 및 직전 사업연도 동박·박막·자동차부품 사업부 및 출자법인 LS오토모티브(주)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손익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부실자산을 일괄 정리했으나 시장에서는 LS엠트론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 보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계부문과 부품부문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터 제품은 농번기인 상반기가 성수기인데 신제품 행사 등도 축소됐고 대면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S엠트론은 중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시장에서도 LS그룹 내 LS엠트론이 ‘미운오리새끼’로 비춰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LS전선과 LS산전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LS엠트론이 지주사 LS 실적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계속된 적자 행진은 구자은 회장의 총수 데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된 차기 총수 데뷔지만 회장을 맡고 있는 LS엠트론의 실적 개선 없이는 자리를 물려받는데 명문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S엠트론이 향후 2년간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LS엠트론이 올해 매출액 8870억, 영업손실 389억원, 2021년 매출액 9287억원, 영업손실 134조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LS엠트론에 대해 올해 매출액 9915억원, 영업손실 576억원을 거둔 뒤 2021년 매출액 1조1248억원, 영업손실 6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S엠트론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신규 성장 동력 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올해는 전자부품 및 기계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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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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