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체 신탁재산에서 부동산 신탁재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여만에 30% 선을 넘었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은행·증권사 등 신탁회사에 맡기면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금융회사에 맡겨진 부동산 신탁재산은 지난해 말보다 13조4000억원(4.7%) 증가한 29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는 전체 신탁재산(985조7000억원)의 30.4%에 달하는 수치다.
부동산 신탁재산 비중이 30% 선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말(31.7%) 이후 6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8.6%에서 6월 말 29.0%, 9월 말 29.3%, 12월 말 29.5%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들어 더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신탁재산 비중이 상승한 것은 현금 등 다른 신탁재산에 비해 부동산 신탁재산 증가폭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신탁재산은 98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1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부동산 신탁재산 증가분이 13조4000억원으로 78.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4.9%에 그쳤고 전 분기에도 41.0% 수준이었다.
작년 금융위원회가 전문 부동산신탁회사 3곳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가를 내주자 이들 회사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며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말 현재 부동산 신탁재산 299조2000억원 가운데 80.9%인 242조원은 부동산신탁회사가 맡아 관리하고 있다.
은행이 관리하는 부동산 신탁재산은 51조8000억원(17.3%)이고 증권사는 2조원(0.7%) 수준이다. 은행과 증권사는 부동산 외에도 예금, 주식 등의 신탁재산을 관리한다.
올해 신탁재산 규모 증가세가 지속한다면 2분기 중에는 신탁재산 '1000조원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17조1000억원이 늘었는데 2분기에 이 정도 증가세만 유지하더라도 1000조원 선을 넘게 된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 신탁 제도가 국민의 노후 대비 자산관리제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수탁 재산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편을 3년 만에 재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2017년 신탁 재산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탁업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은행과 증권사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국회에서도 이견이 노출되며 좌절됐다.
은행은 자본시장법에 법적인 근거를 두는 신탁업에 대해 별도 신탁업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증권사는 자본시장법 틀 안에서의 개편을 요구하며 두 업권의 '밥그릇 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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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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