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2분기 영업익 하락 예상전체 실적 첫 역성장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1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0% 감소한 1조7948억원이 예상된다.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60분기 상승세는 처음으로 꺾이게 되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1분기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15년간 실적 최대치 경신 기록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화장품 매출이 급감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 가운데서도 음료·생활용품의 선전으로 또 한번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 순이익 2342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6%, 순이익은 3.7% 각각 늘어났다. 전체 매출은 1%대에 그친 소폭 성장이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시장 예상을 깬 깜짝 실적이었다. 그러나 2분기는 상황은 달랐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핵심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국내 면세점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방문객수가 90% 넘게 줄었다. 중국인 보따리상 발길마저 끊기면서 LG생활건강 화장품 판매 채널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3월 이후 본격적인 국가 간 입국이 금지 되면서 면세 채널 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이 잦은 주요 상권의 점포 매출은 80% 이상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20% 감소하면서 2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초기에는 화장품 부문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었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이후부터 수익성이 꺾였다”며 “2분기 시작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진 탓에 매출 연속 상승을 이뤘던 LG생건이라도 실적 경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제외한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의 성장세가 소폭 꺾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1분기에는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위생용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50% 가까이 끌어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2분기 시작과 동시 두 사업군의 이익규모도 크게 떨어진 탓에 1분기 대비 전체 실적도 함께 떨어질 공산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제외한 두 사업부문은 올 1분기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며 “두 사업군은 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2분기에는 코로나19 특수를 못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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