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총수, 21일 남양연구소 2차 회동 미래車 기술확보·부품공급 협업 추진 가능성↑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양쪽 모두 총수 간 미팅에 말을 아끼면서도 2차 회동에선 사업 시너지를 내는 방안 등의 좀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차 사업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 예정대로 남양연구소를 찾는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협업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관계지만 그동안 재계 1,2위 간 사업 협력이 없던 터라 두 달 간격으로 성사된 이 둘의 만남에 전략적 협력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관건은 두 총수의 두 번째 만남 장소가 현대차의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남양연구소라는 점이다. 단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을 넘어서 미래차 분야 다양한 부품·소재 등 사업 시너지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완성차 전장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여전히 관련 사업만 놓고 보면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디스플레이, 램프,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공조장치(에어컨), 소재 등의 전장 사업만 보면 매출 규모 면에서도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뒤진다.
자동차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의 정보기술(IT)사업은 글로벌 톱이지만 자동차사업만 보면 시장 지배력이 가장 약하다”면서 “현대차 공장이 아닌 연구소를 찾겠다는 것은 차세대 전기차, 모빌리티 등 미래차 부문에서 삼성이 기여할 수 있는 협력을 논의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이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선 삼성전자 레퍼런스가 다른 글로벌 부품사보다 떨어지지만, 미래차 부문에선 개발 역량이 있으니 현대차와의 개발 협력 관계를 돈독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를 팔아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는 현대차의 사업 전략과 2025년 이후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는 삼성의 미래 전략이 거의 비슷한 시기로 진행 중인 대목에서도 양사 협업 가능성은 설득력을 얻는다.
학계 한 전문가는 “대기업을 이끄는 리더라고 한다면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시제품 공급 등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위해 협력하자는 얘기 오고 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대 그룹 배터리 회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과의 2차 만남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부가 지난 14일 주재한 ‘한국판 뉴딜 대국민보고대회’에 원격 화상으로 참여한 정 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3사와 협업을 잘 해서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결국 현대차를 주축으로 4대 그룹이 서로 ‘윈윈’하는 협업 확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삼성과의 협업으로 원천기술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삼성은 현대차를 통해 대규모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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