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모든 진출국·자회사서 적자 기록매출·영업익 모두 컨센서스 크게 밑돌아“최악 국면 지나···3분기 후 실적 회복 기대”
CJ CGV는 2분기 매출액이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1305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1분기 실적보다도 더 악화한 수치다. 1분기 CJ CGV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7.6% 줄어든 2433억원을, 영업손실은 7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819억원으로 집계돼있다. CJ CGV의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었으나 그 수준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정도로 ‘최악’의 성적표다.
CJ CGV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진출 국가 및 자회사(CJ 4D플렉스)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일부 극장만 문을 닫거나 시간을 축소한 가운데 운영을 지속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의 개봉 연기로 박스오피스가 대폭 축소되며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2분기 한국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3% 줄었고,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업중단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정비 지출이 컸다.
2분기 중국 매출액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8억원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1월 24일부터 전체 극장 139개를 일시 휴업했으며 지난달 16일 중국 영화국으로부터 영업재개 허가를 받아 같은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 운영 중인 극장은 104개로 전체의 75% 수준이다.
2분기 베트남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2% 줄었고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에서는 3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을 시작해 같은달 28일 전체 극장 84개를 일시 휴업한 후 5월 9일부터 영업을 재개, 현재 70개 극장을 운영 중이다. 영업 재개는 중국보다 빨랐으나 콘텐츠 개봉 연기 등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인도네시아는 2분기 내내 극장이 휴업을 하면서 매출액이 0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1억원이었다. CJ CGV는 인도네시아에서 3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을 시작, 같은달 30일 전체 극장 68개를 일시 휴업했는데 아직 영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달 하순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에서도 2분기 휴업 영향으로 매출액이 0이었고,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터키는 3월 17일부터 전체 극장 108개를 일시 휴업했고 7월 1일 영업 재개 허가를 받은 상태다. CJ CGV는 콘텐츠 수급을 고려해 8월 7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자회사 4D플렉스 역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국가의 영업중단과 콘텐츠 부재로 인해 매출액이 95.6% 감소한 14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도 94억원 발생했다.
다만 CJ CGV는 신작 개봉으로 박스오피스가 확대되고 있고 영화관 재개장이 시작된 만큼 ‘최악’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CJ CGV는 2분기까지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30% 이상 개선했고, 비대면 서비스 등 극장 혁신 서비스를 앞당겨 도입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영업 정상화 시 빠르게 재무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그 동안 개봉을 미뤄왔던 헐리우드의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했고, ‘뮬란’ 실사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원더 우먼 1984’, ‘블랙 위도우’,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이 개봉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국영화 대작들 역시 개봉 예정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승리호’, ‘서복’ 등 기대작도 올해 안에 개봉을 확정한 상태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언택트 서비스, 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 구독모델 등 새롭게 연구하고 있는 신규 사업모델에 대한 도입을 앞당기고, 보다 미래 지향적인 극장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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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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