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차량 침수·파손 피해 건수 증가태풍 ‘장미’ 영향에 피해 규모 커질 듯상반기 하락했던 손해율 재상승할 전망풍수해·농작물재해보험도 손실 불가피
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인한 주택과 시설물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보험, 가축과 농작물 피해를 보상하는 가축·농작물재해보험까지 포함하면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및 파손 피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중부지방 기준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가 지역에 따라 역대 최장 기간인 40~50일간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통상 여름 휴가철인 8월은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는데,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빗길 교통사고도 증가했다.
여기에 남해안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상륙하면서 차량 침수 및 파손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달 중순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사고 감소와 연초 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안도했던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실제 8개 주요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12.3%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손보사의 손해율은 삼성화재(84.2%), 현대해상(83.9%), KB손보(83.5%), DB손보(83.4%) 등의 순으로 높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역대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및 낙하물 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태풍 ‘매미’가 북상한 2003년으로 피해액은 911억원(4만1042건)에 달했다.
‘볼라벤’, ‘덴빈’, 산바‘ 등 3개의 태풍과 집중호우가 이어진 2012년에는 495억원(2만3051건)규모의 피해가 접수됐다. 2016년 태풍 ’차바‘와 2002년 태풍 ’루사‘는 각각 525억원(9281건), 117억원(4838건)의 피해를 남겼다.
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인한 시·군 단위 지역의 주택과 시설물 피해,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문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시설 피해 건수는 공공시설 4681건, 사유시설 3248건 등 총 7929건이다. 주택 2199동이 침수되거나 매몰됐고 농경지 1만6952㏊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요 손보사들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주택과 온실, 소상공인 상가·공장 등의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전남 등의 지방에서 농가 대상 가축·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는 NH농협손해보험이다.
농협손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 1월 사과, 배, 단감, 떫은감 등 과수 4종을 시작으로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과수 4종의 경우 태풍, 우박, 지진, 화재, 동상해, 일소 피해 등의 재해를 보장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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