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초반 법사위 쟁탈전에 김태년 먼저 웃어주호영, 사퇴 고려하며 상임위 포기···안에서 싸우기취임 100일 맞은 두 원내대표, 정당 지지율은 역전김태년 ‘불도저’ 스타일 vs 주호영 ‘여론 지지호소’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같은 시기에 원내대표에 취임한 이들은 협상 파트너로서 마주했다. 취임 100일이 된 지금 두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게 나온다.
취임 초반 먼저 웃은 쪽은 김 원내대표였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76석을 가져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유리한 점을 얻었다. 이어진 협상에서 통합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민주당은 법사위를 가져가면서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차지했다. 모든 법이 거쳐가는 법사위를 확보하면서 법안처리에 탄력을 얻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상황이었다.
통합당은 반격할 힘을 잃고 차라리 모든 상임위원회를 내주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모든 상임위를 주고 민주당이 국회를 단독 운영해 책임을 물겠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는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가 재신임을 받았다.
‘일하는 국회’를 내세웠던 김 원내대표는 거침없이 당을 이끌었다. 모든 상임위를 가져오고 최대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까지 통과시켰다.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불도저’ 같다고 평가받는다.
김 원내대표의 밀어붙이기식 운영은 부동산 관련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부동산과 관련해 민심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의 선택이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주택을 가진 사람과 임대업자들의 반발을 낳으면서 전세가 불리해졌다.
불리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들어 반전을 노렸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일어나면서 민주당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다 정부 고위공직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의 다주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다시 안 좋아졌다.
갈 곳 잃은 민심은 통합당으로 향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대신 국회 안에서 싸우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부흥하듯이 임대차법 처리 본회의 당시 “저는 임차인입니다”는 말로 시작한 윤희숙 의원의 자유발언이 민심을 얻는데 결정적이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고, 통합당은 민주당보다 지지율을 앞서게 됐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줄곧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쳤던 보수진영으로선 기록적인 성과였다.
국회는 곧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국회가 가장 바쁜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 기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향후 국회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