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 뒤 HDC현산은 인수 조건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인수 가격 재조정 등을 포함해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HDC현산이 다시 꺼내 들자 채권단은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HDC현산이 이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 이상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HDC현산과의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주중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와 채권단 측과 상의를 거쳐 최종 해지 통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2조원 안팎의 기안기금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에 출석해 “딜이 안돼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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