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잇달아 유상증자 단행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 가중···자금 마련 시급진에어 1050억 규모···한진칼 배정물량 100% 소화티웨이, 유증 재도전···대주주 BW 발행해 현금 마련에어부산 무난히 성공 관측, 아시아나 300억원 출자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가 끝나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차례로 유상증자 절차를 밟는다.
진에어는 당초 109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조달 자금은 105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확정 발행가액은 이달 21일 결정된다.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 1500만주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우리사주 청약은 이달 26일 치뤄진다. 한진칼 등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미달 물량은 29~30일 일반 공모로 청약을 진행한다. 유상증자는 다음달 16일 신주 상장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진에어가 예정대로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내년 3월까지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매달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인건비로 필요한 최소 비용은 200억원이다. 부족한 금액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2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1292억원을 보유했다.
우리사주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 300만주를 우선 배정받는다. 100% 물량을 받는다면 21억원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임직원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속단하긴 힘들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다.
한진칼은 진에어 주식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배정 물량 736만9009주를 전량 소화하기 위해 53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56.38%로 소폭 떨어진다.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인수단이 떠안는 만큼, 자본확충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진에어는 12%의 추가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커진다. 또 인수단이 단기간에 이 물량을 시장에 내놓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한 차례 실패한 유상증자에 재도전한다. 1차 유상증자에서는 643억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했지만,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저조한 참여로 무산됐다.
2차 유상증자에서는 목표액을 720억원으로 더 높게 잡았다. 신주를 기존 2500만주에서 4500만주로 2000주 더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1차 발행가액이 떨어지면서 목표액은 668억원으로 50억원 가량 빠졌다.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을 운영자금에 쓸 계획이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유류비, 운영비 등으로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매달 134억원씩 소요된다. 신주 발행가는 11월2일 확정되고,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 등을 거쳐 11월27일 상장한다.
1차 유상증자의 경우 신주 20%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청약률이 57%를 밑돌았다. 티웨이홀딩스도 경영난을 이유로 배정 물량의 26%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2차 유상증자에서도 우리사주의 높은 청약율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배정 물량을 전부 해결하기로 했다. 신주 2108만5419주를 받는 만큼, 목표액의 절반 가량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청약미달주식은 주관사와 인수단이 각각 13%의 수수료를 받고 인수한다.
에어부산도 올해 중 89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주 3000만주를 발행하는데, 12월30일 신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 12월부터 5개월간 필요한 운영자금은 매달 178억원으로 계산된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4.1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넥센, 부산롯데호텔, 부산은행 등 지역 주주들이 40% 이상을 나눠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10%대다.
이번 유상증자는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300억원을 투입해 배정 물량의 95%를 처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완료후 지분율은 40.33%로 위축된다. 지역 기반 주주들 역시 배정 물량을 최대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별로 상이하지만, 상반기에 항공기 리스료나 유류비 납부를 유예한 업체들이 많다”며 “유상증자 조달 현금은 유예한 비용을 갚기 보다는, 당장 운영비로 써야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유상증자는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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