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임시주총 앞두고 국민연금 반대에 표대결 주목최대주주 LG·외국인 지분 커 부결 가능성 낮을 듯개인주주 반발에 배당확대·소통강화로 주주친화정책 강화
배터리 분사 결정 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 민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 LG화학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LG화학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분할계획서 승인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현재 LG화학은 ㈜LG가 30.06%로 최대주주이며 국민연금이 9.96%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이 약 40%, 국내 기관 및 개인주주가 약 10%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화학도 전일 국민연금의 배터리 분사 반대 결정에 당황한 모습이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단 업계에서는 분사가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수의 3분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했지만 분사는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투표 의사표현이 대체로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는데 자문기관의 판단, 외국인 비율 등을 봤을 때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결정한 후 개인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자 배당 확대, 소통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분할 후에도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한 배터리 신설법인이 비상장사이나 IR 활동을 통해 주주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신설법인의 주요 경영 현황을 보고하고 최고 경영진이 연 1회 이상 LG화학 주주·투자자 대상 직접 소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설법인 주요 임원이 LG화학 실적설명회에 참석해 경영 실적 및 전망을 보고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LG화학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배터리 분사 이후 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피력하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전지 부문 분사계획 발표 후 시장에서 여러 우려와 의견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고 저희가 좀 더 명확하게 소통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물적분할 목적은 전지사업의 최적화된 별도 조직을 구성해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분사 후에는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어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자 한다”며 주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LG화학은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전지 사업 분할 배경 및 향후 LG화학 비전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배터리 업계에서도 전지사업 부문 분사는 투자 자금 확보, 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피할 수 없는 부문인 만큼 LG화학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0’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계획에 대해 “분사를 했을 때와 안했을 때 각각의 장점이 있다”며 “검토는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4일 발표한 주주서한에서 “당사는 150조원 이상의 EV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구조 부담 등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확고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 분할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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