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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넘어선 교촌치킨, 공모가 산정 ‘의구심’

빅히트 넘어선 교촌치킨, 공모가 산정 ‘의구심’

등록 2020.11.09 13:42

수정 2020.11.09 13:47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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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1318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 기록비교그룹에 풀무원 등 식품기업 선정 논란일반투자자 “또 개미지옥 아니냐” 볼멘소리

빅히트 넘어선 교촌치킨, 공모가 산정 ‘의구심’ 기사의 사진

‘1318대 1’.. 빅히트(1117대 1)를 제치고 코스피 역대 최고 쳥약률을 기록한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 그러나 이미 몇차례 대어급들에게 크게 데인 투자자들은 불안한 눈치다. 특히 앞서 청약에선 흥행했지만 상장 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빅히트의 사례처럼, 이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여기저기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게다가 빅히트 공모가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상장 직전부터 고평가 논란이 나왔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빅히트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더욱 거세졌다. “공모가 산정 방식 조사해달라”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글까지 게재되는 일이 있었다. 빅히트 쇼크에 현재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중 일부는 희망 공모가를 대폭 낮추거나 공모 일정 등을 연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은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에도 의구심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일 교촌에프앤비는 1만2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이는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이다. 또 교촌에프앤비는 본격 상장 들어가기 전 자신의 몸 값을 약 3천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당시 비교기업이 같은 프랜차이즈 상장사가 아닌 동원F&B, 롯데제과, 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군과 비교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공모가를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지정한 피어그룹 명단에는 동원F&B, 롯데제과, 조흥, 풀무원, 대한제당, 인산가, 우양, 푸드웰 등 8개 사인데, 이들 회사는 프랜차이즈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다. 다만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사업종(F/C업체)의 상장사가 제한적이어서 이들 대기업군과 기업가치를 책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증권가 대부분은 교촌치킨이 이미 치킨계의 강자를 입증한 만큼, 빅히트와 달리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등 긍정적 전망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공모가는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의 반기 실적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6.1배 대비 33.2~42.4% 할인된 수준”이라며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8.61%(465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지배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가맹점 폐점율이 가장 낮은 점 또한 긍정적”이라며 “양적, 질적 성장은 물론 최근 가정간편식(HMR) 진출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라며 “최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이라는 점, 프랜차이즈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과 동시에 산업 구조가 과거와는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것을 1차적으로 증명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주요 외식산업 중 하나인 치킨 프렌차이즈 1위 업체다. 지난 1999년 11월 케이앤지시스템으로 설립된 뒤 2002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이며, 가맹점 합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11%로 국내 1위다. 지난 3월부터는 HMR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SKU(Stock Keeping Unit)을 현재 약 40개에서 연말 약 7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6개 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그럼에도 빅히트 쇼크에 이미 진절머리가 났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또다른 개미지옥으로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라며 “일부러 IPO때 뻥튀기로 졸라 가격 올리는 느낌은 여전”이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다른 투자자들은 “프랜차이즈는 오너리스크 및 큰 위생문제 한번 터지면 한방에 무너지는데, 이 피해들은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온다”라며 “대표적인 예가 ‘미스터피자’의 MP그룹이고, 교촌에프앤비 역시 과거 오너가(권원강 회장 일가)의 문제가 발생해 현재 전문경영인(소진세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며 신중을 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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