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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야구단 논란에 수장 공백 장기화까지

위메프, 야구단 논란에 수장 공백 장기화까지

등록 2020.12.14 14:56

수정 2020.12.14 15:4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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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대표 7개월째 휴직 하송 부사장 대행 체제창업주 허민, 야구단 사유화 논란에 하송도 휘말려

박은상 위메프 대표(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오른쪽). 사진=뉴스웨이DB박은상 위메프 대표(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오른쪽). 사진=뉴스웨이DB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인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연내 복귀가 사실상 불발됐다. 박 대표가 자리를 비운지 반년 이상 흐르면서 ‘리더십 부재’로 인한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위메프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박 대표가 이미 갈라섰으나 여러 이유로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허 대표와 함께 그의 최측근이자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꼽히는 하송 위메프 부사장까지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점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6월 한 달간의 안식휴가로 자리를 비운 이후 7월부터 건강 문제로 휴직하고 있다. 이달로 이미 6개월 이상 자리를 비우고 있으며 연내 복귀도 사실상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메프는 박 대표가 휴직하면서 각 부문별 4인 조직장 체제의 임시 경영체제를 유지해오다 지난 8월 중순부터 하송 부사장의 대표이사 직무 대행 체제를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주주총회에서 허민 대표 대신 하송 부사장이 위메프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위메프는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 중인 위메프 홀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메프의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와 허민 대표 등이 수장 공백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허민 대표는 이미 박 대표 교체에 가닥을 잡았으나 내부의 반발, 그리고 외부의 야구단 논란 등으로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선 현재 박 대표가 위메프에 10년간 몸 담은 인물인 만큼 해임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있다. 박 대표는 맥킨지컨설팅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1년 대표이사를 맡았던 소셜커머스 업체 슈거플레이스가 위메프에 인수되면서 위메프에 합류했다. 위메프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다가 2012년 4월 위메프 창업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공동 대표에 선임됐다. 올해로 위메프에 다닌 지 10년, 대표이사가 된 지 9년차다. 박 대표는 위메프의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인물이고 내부에서도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 잇따라 커지고 있는 허민 대표의 야구단 논란이 위메프 대표이사 교체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허 대표는 자신이 이사회의장으로 있는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를 사유화 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그가 프로 야구선수들을 불러내 투구연습을 했고 이 현장이 외부에 알려지자 해당 영상을 찍은 팬을 사찰했다는 논란들이 지속 제기되는 되는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위메프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꼽히는 하송 부사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하 부사장은 허 대표의 최측근으로, 허 대표가 국내 첫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할 당시 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나 허 대표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0월 대표이사에서 사퇴했다. 하 부사장이 이미 키움 히어로즈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으나 그 역시 하 대표의 야구단 논란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창업주와 대표이사 직무대행까지 야구단 논란에 휘말리면서 위메프마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반년 넘게 자리를 비운 만큼 건강 상태가 아주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며 “위메프가 올해 주요 경영지표들이 뒷걸음질 친 데다 내부 조직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야구단 문제까지 크게 논란이 되면서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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