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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안철수 테마주...안랩·써니전자 ‘반짝’ 후 내리막

힘 빠진 안철수 테마주...안랩·써니전자 ‘반짝’ 후 내리막

등록 2020.12.22 15:4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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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10%대 급등...하루 만에 하락 안 대표 낮은 기대감...차익실현에 제자리 찾는 주가변동성 큰 정치테마주...규제당국 모니터링 강화 필요

힘 빠진 안철수 테마주...안랩·써니전자 ‘반짝’ 후 내리막 기사의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직후 급등했던 테마주들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를 두고 안 대표의 서울시장 당선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안철수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안 대표가 직접 세운 안랩은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1만 800원(16.93%) 오른 7만 4600원으로 마감했다. 임원이 안랩 출신인 써니전자도 19.26%(780원) 상승한 4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까뮤이엔씨(2665원), 다믈멀티미디어(3105원) 등 그간 안철수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 대부분이 이날 빨간불을 켰다. 이들 종목들은 안 대표와 큰 관련이 없지만, 출마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모습이다.

하지만 22일에는 안철수 테마주 대부분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안랩은 전날 대비 4000원(5.36%)이 빠졌고,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도 각각 4555원, 2960원으로 마감하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날 SK건설의 주식을 취득한 까뮤이앤씨(3185원)는 매수세가 몰리며 20% 가까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문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안철수 테마주들이 안 대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유력 정치인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정치테마주 현상이 이번 지방 보궐선거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안랩의 설립자인 안 대표는 회사의 18.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하지만 안 대표는 안랩의 최대주주일 뿐, 지난 2012년 이사회 의장을 사퇴한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또 써니전자도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이렇다 할 연관고리가 없다. 써니전자와 까뮤이앤씨, 다믈멀티미디어 등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안 대표와 관련없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써니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3억 2996만원이 전부다. 20억원을 넘겼던 지난해 3분기보다 84%나 쪼그라든 셈이다. 다믈멀티미디어의 3분기 영업이익(9084만원)도 전년 동기(1억 4302만원) 보다 한참 못 미친다. 같은 기간 까뮤이앤씨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1% 감소한 20억 2924만원에 머물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과 연관될 여지가 없는 정치테마주는 가격변동성이 커 위험하다”며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흐름에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철수 테마주의 주가가 빠진 건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일 수도 있고, 차익실현 심리도 반영됐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본질가치와 동떨어진 채 가격이 급등하는 정치테마주는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후진적 행태라고 할 수 있는 정치테마주 현상이 근절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 공시 노력과 함께 규제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 의지가 필요하다”며 “정경유착의 관행이 사라지고 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춘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도록 체질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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