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 푸르덴셜생명行2010년 금감원 퇴사 이후 다섯 번째 재취업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 손보협회서 KB손보로금융당국 소통을 위해 퇴직 인사 영입 경쟁
금융감독원에서 요직을 역임하고 보험업계에 내려 온 이들은 전 직장을 떠나자마자 또 재취업에 성공해 ‘금피아(금감원+마피아)’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 계열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손해보험은 지난달 말 각각 강영구 전 사장을 사외이사, 서경환 전 전무를 감사총괄로 신규 선임했다.
강 이사는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 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여만에, 서 전무는 손보협회 전무직에서 물러난 지 1개월여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옛 보감원 출신 선후배로 금감원에서 국장급 이상 요직을 역임한 뒤 보험업계에 몸 담은 인물들이다.
강 이사는 1956년생으로 1982년 보감원 입사 이후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 국장 등을 거쳐 보험업서비스본부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서 감사는 1957년생으로 1986년 보감원에 입사해 보험감독국 보험계리실 팀장, 보험검사1국 팀장, 분쟁조정국장 등으로 재직했다.
특히 강 이사는 지난 2010년 금감원 퇴사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재취업이고, 이 중 네 번이 보험사나 유관기관 취업이다.
강 이사는 금감원 부원장보 자리에서 내려온 뒤 보험개발원 원장,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 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메리츠화재는 강 이사의 후임 윤리경영실장에 금감원 인사팀장 출신의 서수동 전무를 선임했다.
두 번째 재취업에 성공한 서 감사는 역시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국장 출신인 이정하 전 감사에 이어 감사총괄 업무를 맡았다.
서 감사의 경우 과거 1년여간 호흡을 맞췄던 장남식 전 손보협회 회장과 서로 다른 KB금융 계열 보험사에서 다시 만났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이사와 함께 장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서 감사는 지난 2016년 11월 손보협회 전무로 선임돼 당시 회장이었던 장 이사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년여간 함께 재직한 바 있다.
강 이사와 서 감사의 연이은 재취업은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시킨 결과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보험사들은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퇴직 인사 영입 경쟁을 벌여왔다.
DB손해보험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역임한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문 이사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승우 전 사외이사의 빈 자리를 차지했다.
동양생명은 금감원 보험서비스본부 부원장보 출신의 김수봉 부사장이 소비자보호책임자(CCO)로 재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금감원 퇴사 이후 보험개발원 원장, ABL생명 감사실 부사장 등으로 일했다.
이 밖에 삼성화재는 금감위 상임위원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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