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 와인 관련 매출 ‘쑥’구색 맞추기용에서 고객 몰이 ‘효자상품’ 변신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4127t(수입액 3억3002만 달러)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와인 수입 5만 톤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수입액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겨 전년(2억5925만 달러) 대비 23.4%나 늘었다.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와인 매출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올해 1분기 와인 판매량이 80만 병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와인 판매량인 170만 병의 절반을 판매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와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4.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와인 상품군 매출도 53.4%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존 고객의 구매 횟수 증가뿐만 아니라, 신규고객의 유입 비율 역시 7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와인을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저장고 ‘와인셀러’의 매출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월 1일~4월 6일) 판매된 와인셀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솟는 와인 인기에 유통업계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상품 구색을 확대한 주류특화매장 운영, 매월 추천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O2O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주류특화매장은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 개까지 확대했으며 와인 O2O 서비스는 전국 3000점포까지 확대됐다. 모바일 앱에서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클럽’도 론칭 1년여 만에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신세계L&B도 올해 주류 전문매장인 ‘와인앤모어’ 매장 8개를 추가 오픈하면서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단순 와인 판매뿐 아니라 요리를 함께 판매하는 매장 ‘와인웍스’를 선보였다. 와인웍스는 와인에 곁들여 먹는 20여 종의 요리를 함께 판매하는 ‘레스토랑’·한 잔씩 구매해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와인 동호회 행사·시음회 등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매장 규모도 국내 주요 백화점 와인 매장(66㎡~165㎡) 대비 최대 5배가량 크다.
진열된 와인 수도 2000~3000개 수준으로 일반 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 대비 70% 이상 많다. 진열된 상품이 많은 데다, 레스토랑과 함께 매장이 있다 보니 단순 와인 판매량도 일반 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실제로 와인웍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와인 상품군 매출은 오픈 전과 비교했을 때 150%가 넘게 늘었다.
와인은 고객을 유인하는 최적의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롯데하이마트는 압구정 메가스토어 내 와인숍을 배치해 와인 시장의 큰손인 강남 고객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압구정 인근 와인수요와 함께 코로나19로 혼술족이 늘고, 젊은 층도 집에서 홈바 등을 꾸려놓고 와인을 즐기는 트렌드가 점점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프리미엄 가전을 구매하면서 결제까지 기다리는 동안 와인을 살펴보는 고객들이 많고 와인숍이 새로 들어왔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가전을 구매하시는 고객들도 적잖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저가 와인 등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도 와인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와인 소비층이 넓어짐에 따라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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