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9일 증시 개장 전까지 우리금융 보통주 1444만여주(지분율 2%)를 블록딜 형태로 처분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JP모건이 주관사로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당 매각가 범위는 8일 종가인 1만600원에 할인율 0%~2.5%를 적용한 1만335~1만600원이다. 총 거래 규모는 1530억원에 이른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7.25%(약 1억2460만 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 지분 매각은 지난 7일 주가가 장중 주가가 1만8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실행됐다.
정부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우리금융에 투입했고, 지분매각 등으로 지금까지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금융위는 2022년까지 약 2∼3차례에 걸쳐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으나 지난해 우리금융 주가가 예보의 원금 회수 가격대인 1만2000원 수준에 달하지 못해 일정대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회복되는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면서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매각의 중요 변수는 주가였는데 비은행부문 수익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매각 작업이 탄력을 얻은 것 풀이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우리금융캐피탈을 출범시켰고 실적이 호조세라 약점을 만회해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 등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