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3500원대···4만원 돌파 코앞증권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판단 해운株, 상승세···운임 반영은 ‘주의’
26일 HMM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71% 증가한 3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HMM은 전 거래일 대비 4.24% 오른 3만43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중 3만6700원을 돌파,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HMM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움직이고 있다.
2019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HMM은 지난해 12월 기준 흑자전환해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오른 6조4133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HMM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해 3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해상운임 상승 업황이 HMM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물동량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증가했으며 해상운임도 상승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CFI(상해 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는 지난주 5% 상승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BDI(건화물선 운임지수)도 한 주 사이 17% 올라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HMM의 경우 운임비 상승과 함께 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이 이익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HMM은 지난해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즉시 항로 운임이 높은 미주와 유럽 노선 등에 투입했다. 또한 올 상반기까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인도가 예정돼 있다.
이에 1분기에만 9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단가가 전년동기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운임이 다시 오르고 있어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할 것”이라며 “1년마다 새로 체결되는 고정계약(SC)의 성과와 조기 도입되는 신규선박 효과에 따라 업사이드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래버리지가 높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의 투자 결정도 HMM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해수부는 올해 내 HMM이 1만3000TEU급 선박을 12척 추가 발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M에 소속돼 키우지 못한 유럽노선의 운송역량을 먼저 키우고, 미주노선의 선대경쟁력을 키우려는 취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주지역의 효율적인 운송선박에 대한 공급량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도움되는 투자”라며 “2025년까지 시장대비 2배정도 선대투자를 더 늘려 시장점유율 1%p 확대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단기 호재로 꼽힌다. MSCI EM의 추종자금이 2800억달러(31조2760억원)로 추산되는 만큼 편입 예상종목에 대해 선매수시 초과수익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HMM뿐 아니라 팬오션, 대한해운, KSS해운에 대한 주가 상승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각 사마다 해상운임 상승 수혜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단기 시황 변동을 벌크해운사에 대한 투자로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벌크해운사는 화물 운임과 선박 용선료를 확정하는 시점을 조절함에 따라 시황에 대한 롱 포지션을 만들 수도, 숏 포지션을 만들 수도 있다. 벌크해운사가 시황변동으로부터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시황의 변동과 해운사의 포지션이 일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이익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팬오션은 적극적인 선대 확대, 대한해운은 LNG 부문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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